본관 점거 학생들은 4일 학교가 이날 오후 3시까지 본관 점거 농성 해제를 요구한 데 대해 총장의 사퇴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재학생과 졸업생의 본관 점거 농성 해제는 없다며 거부했다.
교육부는 3일 이대의 사업철회 공문을 공개하고 이를 받아들인다고 밝혔었다.
학생들은 당초 교육부가 이대의 미래라이프대학 사업 철회를 확인하는 공문을 공개하면 농성을 해제하겠다던 입장을 바꿔 최 총장의 사퇴를 조건으로 추가한 것이다.
경찰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점거 농성으로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 등이 46시간 감금돼 있던 사태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최 총장이 전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학생과 학부모, 동창 및 교직원 앞으로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어떠한 처벌이나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며 사과해 믿고 있었으나 약속과는 다르게 사실은 사법처리의 대상이 돼버렸다는 것을 알게 돼 큰 충격에 빠졌다”며 “교수들이 이미 경찰서에 출석해 학생들에 대한 처벌 의사를 확고하게 표현해 비록 교수님들 개인의 주장이라고는 하지만, 총장이 약속했던 사항과는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고 총장의 어떠한 만류도 없었던 것은 발언을 믿고 있던 우리들을 사실상 기망한 것과 다름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관 점거 학생들은 “최 총장은 교수보호라는 명목 하에 학생들에게 자행됐던 폭력 및 경찰과잉진압에 대해서는 명확한 사과가 없을뿐더러 전혀 책임진 바가 없다”며 “총장의 책임을 묻자 학생들과의 협조요청을 부인하며 지속적인 거짓말과, 꼬리자르기 식으로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고자 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경찰에 협조공문을 보냈던 사람이 누구이던 간에 총장 직인이 찍혀있다면 이는 분명 총장이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미래라이프 대학은 철회됐지만, 많은 이화 구성원들이 아직까지도 최 총장이 앞으로 집권할 미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1600명의 경찰이 들어온 순간부터 최 총장에 의해 이미 학생들과 졸업생의 신뢰는 이화의 명예와 함께 땅에 떨어졌다”며 “더 이상 이러한 최 총장의 만행을 좌시할 수 없으므로 이에 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학생들은 “총장의 사퇴가 아닌 이상 그 어떤 것도 진심어린 사과라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저희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