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KFC, 맥도날드 등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잇달아 중국 사업 매각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KFC, 피자헛 등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얌브랜드와 맥도날드가 중국 사업을 분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맥도날드 중국 사업부 인수전에는 현재 중국 싼바오그룹, 베이징서우뤼그룹 등 일부 중국 기업들이 뛰어든 상태다. 매각 규모는 얌브랜드와 비슷한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서둘러 분사를 추진하는 이유는 그만큼 중국 시장이 어려워졌다는 반증이다.
리웨이화 중국정법대 경영학 교수는 “5년 전에 양사가 중국사업 매각을 추진했다면 더 많은 바이어가 관심을 보였을 것이지만 당시엔 사업이 번창해 이들이 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중국 사업이 점차 시들고 있는만큼 지금 매각하지 않으면 5년 후 그 가치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피자헛·KFC 등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 7200개 매장을 보유한 얌 브랜드는 중국 패스트푸드 시장점유율은 2012년 40%에 달했으나 지난해 23.9%까지 곤두박질쳤다. 중국에 2200여개 매장 보유한 맥도날드의 시장점유율도 2013년 16,5%에서 13.8%으로 하락했다.
반면 중국 토종 외식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서서히 높아져 중국 토종 패스트푸드 브랜드 디코스 등을 운영하는 대만 딩신그룹이 7.7%, 중국 토종양식 패스트푸드 화라이스 3% 등에 달하고 있다.
하오융창 중국프랜차이즈경영협회(CCFA) 부회장은 얌브랜드와 맥도날드 브랜드는 중국 소비자의 마음 속에서는 이미 구식이라며 “투자자들도 현지 사업 인수에서 이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잇달아 터진 불량고기 파문에다가 중국인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진 것도 KFC, 맥도날드가 부진한 원인으로 꼽힌다. 건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중국 중산층 사이에서 패스트푸드는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전통적인 중국음식을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패스트푸드 기업의 봄날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