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를 위해 투자 대상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국은행 이정욱 과장과 정상범 조사역은 '국내 대체투자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주요 투자대상인 오피스빌딩의 투자 수익률이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해외 대체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리스크 요인에 유의하면서 투자대상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체투자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수익률 추구 강화, 고령화로 인한 장기투자 수요 등에 따른 현상이다.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260조3000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6년 말 61조4000억원에 비해 4.2배 늘었다. 이 기간 동안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체투자 비중은 6.1%에서 16.7%로 증가했다.
대체투자 대상은 지난해 말 현재 민간투자사업과 부동산펀드, 리츠 등의 부동산 간접투자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민간투자사업이 39.5%로 가장 많으며 부동산 간접펀드가 29.6%로 뒤를 이었다. 특별자산펀드와 사모펀드(PEF)는 각각 15.4%, 14.3%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부동산 간접투자의 비중이 많지만 수익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2007년 말 6.2%에서 지난해 말 13%로 상승했으나 투자수익률은 같은 기간 9.3%에서 5.9%로 하락했다.
대체투자 지역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비중이 69.2%, 해외 비중이 30.8%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비중은 2013년 말 49.1%에서 지난해 9월 말 58.5%로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자산운용사도 각각 3~7%포인트가량 높아진 상태다.
이에 이 과장과 정 조사역은 "국내 대체투자가 확대되고 있지만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자대상 다변화, 투자자 및 자산운용사의 리스크 관리 강화, 신진국 사례 등을 참고한 체계적 모니터링 강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