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2일 소폭 조정국면을 지속하며 상승 마감했다.
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89포인트(0.61%) 오른 2971.28로,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5.07포인트(0.64%), 중국판 나스닥(차스닥)인 창업판 지수는 14.04포인트(0.67%) 주가가 뛰며 2113.21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마땅한 상승모멘텀이 없고 제4호 태풍 '니다'의 중국 남부 상륙으로 홍콩증권거래소가 휴장하고 후강퉁(상하이·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 거래가 중단되면서 거래량은 급감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은 각각 1293억 위안, 1933억 위안으로 총 거래량이 3226억 위안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나온 은행관리감독위원회(은감회)의 자산관리상품(WMP) 관리 강화 소식에 은행주는 하락했다. 은행주 등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으며 특히 일부 '국유기업 개혁'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브라질 리우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 테마주도 인기를 누렸다.
국유기업 개혁 테마주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올 하반기 당국이 국유기업 개혁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이날 중국 대표 중장비 국유기업의 인수·합병(M&A)설이 흘러 나온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중장비 국유기업 신싱지화(新興際華)그룹과 중국제일중형기계집단 합병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향후 중국 증시는 현재의 흐름을 지속하다 서서히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데 시장 중론이 쏠리고 있다.
런쩌핑(任澤平) 방정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가 둔화기에서 최근 'L'자형 저점 탐색기에 돌입했고 물가는 오름세에서 안정세로, 통화정책은 '퍼붓기'에서 '신중한 운용'으로, 부동산은 '부양'에서 '투기 거품 통제', 증시는 '급락'에서 '저점 조정장'으로 달라졌다"면서 "이는 중국 경제의 '격동의 시기'는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쉰위건(荀玉根) 해통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A주는 급등도 급락도 없는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주가가 요동치는 베어마켓에서 안정적인 소폭 조정장세에 진입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국유기업 개혁에 속도가 붙고 선강퉁(선전·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 허용) 실시 등 장기 호재가 건재한 상황에서 시장이 완전히 안정되는 저가매수의 '기회'가 곧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