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트럼프 '가족' VS 클린턴 '거물'

2016-07-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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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주요인사들 대거 불참 부인, 딸 등 가족 동원돼

민주당 전현직 대통령·영부인, 블룸버그 등 거물 총출동

공화당 전당대회장 모습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2016년 미국 대선본선 앞 전초전인 양당의 전당대회가 이번주 막을 내린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달랐다. 특히 양당 후보를 위해 연단에 오른 이들의 면면은 각당의 선거캠프의 색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사진 출처=도널드 트럼프-멜라니아나우스 | 도널드 트럼프 인스타그램]


◆ 공화당 전당대회 '트럼프에서 시작 트럼프로 끝'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이어졌던 공화당의 전당대회는 트럼프와 그 가족들의 잔치였다는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조지 W 부시 등 전 대통령 등 공화당의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불참했다. 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조바이든까지 동원된 민주당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18일에는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부국장,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 톰 코튼 상원의원 등이 찬조 연설에 나섰다. 그러나 이렇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는 없었다. 그나마 트럼프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연설이 전당대회 당일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이마저도  미셸 오바마 연설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어면서 빛이 바랬다. 

19일에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신경외과 의사인 벤 카슨 등 이번 경선 경쟁자들이 연단에 섰다. 폴라이언 하원의장도 찬조 연설을 했지만, 트럼프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밝히는 자리였다기보다는 '의무적인 연설'에 머물렀다고 현지 언론들은 평했다.

20일 찬조연설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날 테드 크루즈는 끝내 트럼프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지 않아 전당대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언론은 전당대회 나흘간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황금시간대 주요연설은 부인과 자녀 등과 같은 '트럼프 가족'이 모두 차지했다면서 다른 연사들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사진=AP=연합 ]


◆ 민주당 전당대회 '미국 정계 거물 총출동'  

CNN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비교하면서 "수많은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와 연결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면서 전당대회에 불참했다"면서 "반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찬조연설을 하려는 이들로 넘쳐났다"고 27일 지적했다.

실제로 25일 막을 올린 민주당 전당대회는 민주당의 정계의 '어벤저스'라고 할 만큼 거물급 인물들이 총동원됐다. 25일 첫날에 등장한  미셸 오바마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현재의 상황을 적절히 섞은 명연설로 국내외 언론의 격찬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것은 미국 대선의 돌풍으로 불렸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연설이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의 대통령이 돼야한다"면서 강력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다음날 샌더스 의원은 롤콜의 현장에서 직접 클린턴을 후보로 추대하자는 건의를 하면서 민주당의 통합에 앞장섰다. 둘째날은 전직 대통령이자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이 나와 '진정한 변화의 주역'으로 힐러리 클리턴을 꼽으면서 막후의 조력자 노력을 톡톡히 해냈다. 
 

[사진=AP=연합 ]


27일에는 전 뉴욕시장이자 거물급 정치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마이크 블룸버그가 연단에 올랐다. 그는 이날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힐러리 클린턴을 다음 대통령으로 뽑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한때 대선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했으며,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러나 그는 지난 3월 자신의 무소속 출마가 트럼프의 당선을 도울 수도 있다면서 출마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날은 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조 바이든 부통령까지 전당대회에 참석해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을 강조하면서 민주당 전당대회의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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