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 연준이 현지시간 26~27일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치고 금리를 현행 0.25~0.50%로 동결했다. 그러나 성명에서 미국 경제에 미치는 단기 리스크가 경감되고 있으며 고용시장 회복세가 다시 모멘텀을 얻고 있다고 말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차기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의 해석은 다소 엇갈렸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9월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올해 9월, 11월, 12월, 이렇게 3차례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어 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기대 인플레이션, 국제 경제 상황을 여전히 우려했다. 그러나 이런 조건은 연준이 근 10년래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던 작년 12월에 비해 심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프랭클린 템플턴의 미케 마테라소 전략가는 로이터에 “연준은 9월 금리인상을 전혀 시사하지 않았다. 금리는 올해 인상될 게 거의 확실한 데 그 시기는 연말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여건이 부합할 경우에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데미스 트레이딩의 마크 케프너 이사는 블룸버그에 "가을까지 경제 여건이 뒷받침되면 12월 금리가 인상될 수도 있다. 연준은 브렉시트에 따른 1차적 시장 동요를 빠져나왔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존 캐널리 LPL 파이낸셜의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연준은 경제 평가를 상향했다. 지표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전혀 시사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8월 26일 잭슨홀 미팅을 주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묻는다면 연준은 매 회의마다 가능성은 살아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연준은 시장을 12월 금리인상에 대비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니크레딧의 함 밴돌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T에 "이날 연준 성명의 기본적인 메시지는 연준이 점진적으로 차기 금리인상을 향해 가고 있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며 "12월 0.25%포인트 금리인상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채 시장은 연준의 경기 상향 평가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금세 9월 금리인상 추측을 털어냈다. 현지시간 27일 미국 국채 10년물은 랠리를 이어가면서 수익률은 1.52%로 4bp 내렸다. 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물 수익률 역시 2bp 떨어진 0.73%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 역시 상승세를 반납하면서 달러지수는 하락 반전했다. 미국 증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S&P500지수는 0.1% 하락하고 다우지수는 0.01% 약보합 마감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발표 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정책회의 전과 거의 같았고 9월 인상 가능성은 20%로 정책회의 전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