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케리 장관, 두테르테 대통령과 회동..."동맹 강화해야"

2016-07-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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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응 관련 '동맹' 강조...친(親)중 노선 두테르테 외교노선 주시할 듯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27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양국 간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싱가포르 언론인 채널 뉴스아시아가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이날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있는 말라카낭 궁전에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첫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6월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6월 취임한 뒤 처음이다. 
케리 장관은 이 회담에 앞서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교장관과 회담을 통해 "필리핀은 아시아의 특별한 파트너”라면서 "앞으로도 동맹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중국에 대응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014년 베그니노 아키노 대통령이 집권할 당시 필리핀과의 '방위협력강화협정'을 체결했었다. 미국 같은 동맹국과 다자 대응을 통해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을 둘러싼 중국과의 영토 분쟁에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협정에 따라 24년 만에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을 허가하면서 5개 군사기지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두테르테 정권에서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호감을 보이면서 무력충돌이나 군비경쟁을 피하겠다고 밝혀왔다. 특히 친미 성향의 아키노 전 정권과 선을 긋고 중국 정부와의 대화 채널을 열어둔 상태다. 

케리 장관은 "평화적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필리핀 간의 대화를 지지한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외교 노선을 주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중국과 필리핀 양국이 지난 12일 있었던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중재 판단 내용을 숙지한 뒤에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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