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북아일랜드를 찾았다. 메이 총리는 정치 수반들을 만나 "모든 정당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작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를 방문, 북아일랜드 자치정부의 마틴 맥기네스 부수반 등과 만나 "브렉시트는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본다"며 "북아일랜드 역시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북아일랜드는 스코틀랜드와 함께 브렉시트를 적극 반대했었다. 특히 북아일랜드 내 2당인 신 페인은 아일랜드와의 통합까지 염두에 두고 EU 잔류를 위한 국민투표까지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북아일랜드가 EU 잔류를 원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EU 보조금이다. 북아일랜드는 영국을 이루는 국가들 가운데 EU에서 받는 1인당 보조금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렉시트로 인해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아일랜드와의 긴밀한 관계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일랜드와 영국은 이중국적을 허용하고 있고 공동여행구역(CTA)을 통해 여권 없이도 자유로운 이동과 물자 교류가 가능하다. 영국의 EU 탈퇴가 확정된 직후 CTA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이유다.
북아일랜드에 이어 웨일스 등도 차례로 들러 민심을 달랠 계획이다. 총리가 되자마자 EU 탈퇴에 대해 가장 반감이 컸던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제1장관과 회동을 가졌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최소 내년까지 미루면서 시간을 벌었지만 영국 내 분열된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게 우선 과제로 남겨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