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래시가드' 열풍이 불고 있지만 천차만별 가격에 판매 호조가 주춤하고 있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래시가드의 인기로 스포츠 브랜드와 일반 기성복 브랜드 등에서 해당 제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갖가지 기능성을 이유로 가격대가 수십 배까지 차이나 소비자 불만도 제기되는 중이다.
그러나 지마켓의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6월 21~7월 20일 동안 여성용 래시가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안팎, 남성용 래시가드는 78%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세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이던 래시가드 열풍이 한풀 꺾인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는 여러 기능성을 강조한 래시가드의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자리했다.
일부 해외 브랜드의 경우 래시가드 상의만 수십만원대에 달했으며 실제 토리버치의 경우 해당 제품 가격이 31만8000원으로 출시됐다.
고가 제품들은 자외선 차단, 흡속 속건 기능, 빼어난 신축성 등을 이유로 높은 가격을 정당화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유통·제조(SPA) 의류 업체들도 같은 기능을 갖췄다고 광고하며 래시가드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1만원대 래시가드를 판매하는 중이다.
최근 SPA 매장에서 래시가드를 구입한 직장인 신인혜(여·27) 씨는 "작년 비싼 래시가드를 구입했지만 서핑을 배우다 보니 옷이 금세 닳았다"며 "아까운 기분이 들어 이번엔 저렴한 래시가드를 구입했지만 착용감 등에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스파 브랜드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기능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며 "저렴한 브랜드여도 워낙 기본 기술력이 향상돼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기능과 흡속 속건 기능 등을 분명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가 브랜드는 기능성도 기능성이지만 브랜드 자체가 가격 책정에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래시가드 출시 업체가 다양해지면서 저가 래시가드도 늘어 판매액의 파이 자체가 줄어든 경향은 있다"며 "브랜드 래시가드가 다수였고 판매 증가세가 워낙 좋았던 상황에 비해 현재 판매량이 줄어들었을 뿐 상황 자체가 악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