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악의 폭우 피해 '몸살'...기업들 피해 속출

2016-07-2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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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펙, 찰코, 레노버 등 잇달아 피해…

직접적 경제손실액 25조원 육박…3분기 GDP 0.2%P 하락 전망

20일 집중호우로 수도 베이징의 도심 지하차로가 물에 잠긴 모습.[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1998년 이래 최악의 폭우가 중국에 쏟아지면서 기업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최대 국영 정유업체인 시노펙은 20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연일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후베이(湖北)성 언시(恩施)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구간이 파열돼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장쑤 저장 등 동부지역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시노펙은 파열된 파이프라인은 2주 내 복구할 예정이라며 그 동안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시노펙은 가정용 천연가스로 또 다른 국영 정유업체 페트로차이나로부터 하루 500만㎥ 규모를 공급받기로 했다. 시노펙은 이번 폭발사고로 산업용 천연가스 공급도 하루 980만㎥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알루미늄공사(찰코) 산하 전해 알루미늄 생산업체 자오쭤완팡(焦作萬方)도 20일 선전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연일 폭우로 허난(河南)성 타이항(太行)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공장이 피해를 입었다며 공시했다. 이로 인해 5만t 규모의 전해 알루미늄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2개월 후에야 정상 가동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달 초에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화관광(九華旅遊)이  연이은 폭우로 안후이성 소재 호텔이 침수돼 객실 절반이 물에 잠겨 영업을 중단했다고 공시하며, 올 한해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 세계 최대 PC 업체인 레노버는 이달 초 후베이성에 쏟아진 폭우로 우한(武漢) 소재 공장의 전선 케이블이 손상돼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곳은 연간 휴대폰 생산량이 2000만~2500만대 수준에 달하는 공장으로, 이로 인해 하루 평균 100만 위안(약 1억7000만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6.7.13 기준)[자료=신화통신]


지난 달 말 남방 지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장마철에 접어든 중국 대륙은 최근엔 북방 지역에서 폭우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수도 베이징도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쏟아진 '역대급' 폭우에 도심 기능이 일부 마비됐다. 베이징 기상국에 따르면 19일부터20일 밤 10시까지 도심 지역에 내린 평균 강우량이 260.7㎜에 달했다. 이날 베이징 기상청은 폭우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주황색 경보를, 특히 시 외곽의 팡산(房山)엔 최고 등급인 홍색 경보가 발동됐다.  베이징을 흐르는 하천에는 1949년 이래 처음으로 홍수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20일 하루에만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선 237편 여객기가 결항됐다. 베이징~광저우. 베이징~홍콩 고속철 운행이 차질을 빚고 베이징 일부 지하철역 폐쇄되는 등 교통도 마비됐다. 

베이징을 둘러싼 허베이성이 입은 피해는 더 심각했다. 이날 한단(邯鄲), 스자좡(石家莊), 싱타이(邢台) 등 평균 강우량이 500㎜, 특히 한단은 물폭탄을 맞아 20일  최고 771㎜ 강우량을 기록했다. 

민정부에 따르면 13일 기준 올 들어 중국이 홍수로 입은 직접적 경제손실액이 1460억 위안(약 25조원)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98년 이래 최악의 홍수로 중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홍수로 3분기 GDP가 0.2%P 정도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으며 주로 농업 분야 등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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