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바로 중국에서 요새 잘 나가는 뉴스포털 업체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다. 영어로 ‘투데이 헤드라인’이라는 뜻의 진르터우탸오는 이용자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게 뉴스를 재배치하는 등 철저한 맞춤형 뉴스를 지향한다. 그렇게 기존의 포털 사이트들이 일방적으로 뉴스를 제공하던 방식을 완전히 뒤집었다.
지난 해 광고로 번 수익만 30억 위안(약 5100억원), 올해는 60억 위안의 광고수익을 벌어들이는 게 목표다. 현재 기업가치는 80억 달러에 달해 이미 웬만한 인터넷기업도 뛰어넘었다. 뉴스포털 업계 1위 텐센트뉴스를 운영하는 텐센트가 위협을 느껴 투자를 제안한 이유를 알만하다.
하지만 진르터우탸오 창업자 장이밍(張一鳴) 회장은 “QQ와 위챗(텐센트 산하 SNS)이라는 거대한 나무 아래 누워 남들 따라하는 건 관심 없다”, “회사를 창업한 건 텐센트 임원이 되기 위한 게 아니다”며 단호하게 텐센트 투자를 물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1983년생으로 푸젠(福建)성 출신인 장이밍은 중국 명문 톈진 난카이대 소프트웨어 엔니지어 학과를 졸업한 IT 인재다. 어렸을 적부터 유독 신문 읽기를 좋아했던 장은 중학생 시절엔 일주일에 20~30개 신문을 한 자도 빠뜨리지 않고 정독할 정도였다. 그렇게 신문 읽기를 좋아하던 그는 인터넷 정보 홍수 시대에 뉴스포털 사이트들의 구닥다리 정보 제공 방식이 불만이었다. 그렇게 하여 2012년 큐레이션 방식의 획기적인 뉴스포털 진르터우탸오를 창업해 대박을 터뜨렸다.
진르터우탸오는 이용자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게 뉴스를 재배치하는 등 철저하게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포털사이트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기존의 중국의 뉴스 구독방식을 새롭게 바꾼 셈이다. 이후 바이두, 텐센트 등 다른 포털업체들도 잇달아 진르터우탸오를 따라 큐레이션 방식을 채택했다.
진르터우탸오는 창업 2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가 1억4000만 명까지 늘며 빠르게 팽창했다. 현재 진르터우탸오의 현재 누적 이용자 수는 4억800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중국인의 3분의 1이 한번씩은 거쳐갔다는 셈이다.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4700만 명이다.
그만큼 진르터우탸오엔 볼거리가 많다. 일반 언론미디어, 정부,기관, 기업 3만5000개, 1인 미디어 등 유명블로거 8만5000개가 모두 진르터우탸오에 등록돼 있다.
진르터우탸오는 연말까지 하루 방문자 수 6000만 명을 돌파해 텐센트 뉴스를 뛰어넘어 업계 1위 뉴스포털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진르터우탸오는 이제 기업가치 80억 달러의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직원 수는 지난 해초 300여명에서 현재 1300여명으로 부쩍 늘었다. 올 2월에는 베이징 우다커우 지역에 헬스장 휴게실 커피숍 오락공간 등을 갖춘 어엿한 사옥도 지었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그의 몸값도 치솟고있다. 포브스 중문판은 그를 2013년 30대 젋은 창업자 30명 중 한 사람으로 뽑았다. 지난 3월엔 중국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의 청년리더 원탁회의에도 초청돼 리커창 총리와 악수도 나눴다.
하지만 장 회장의 패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진르터우탸오 하루 방문자 수를 1억5000만 명까지 늘려 국내 최대 방문자 수를 자랑하는 인터넷사이트로 만 심산이다. 그리고 2019년엔 트위터 야후를 제치고 기업가치 1000억 달러의 세계 1위 콘텐츠 플랫폼이 된다는 원대한 포부도 가지고 있다.
특히 인재를 아끼는 것으로 유명한 장 회장은 직원들에게 매달 1500위안의 집값 보조금도 제공한다. 직원들이 회사에서 20분 거리에 떨어진 곳에 거주해 출퇴근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배려한 것. 직원들에게 하루 삼시세끼를 무료로 제공하는 구내식당도 갖추고 있다. 특히 스톡옵션을 받고 일하는 요리사들이 직원들에게 최고의 식단을 선사한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