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과 대만관계가 어긋나면서 연예인까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영화 '나의 소녀시대'로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대만의 미남배우 왕다루(王大陸·왕대륙)가 지난주 한국 방문기간에 "중국을 대표할 수 있어 기쁘다"는 발언을 했다가 비난을 받고 있다고 대만 중시전자보(中時電子報)가 최근 보도했다.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성향의 네티즌들은 왕다루의 대만 활동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과격한 발언까지 내뱉었다. 또, 왕다루의 이름을 빗대 "이름이 대륙이라 중국인가. 대륙을 대표하고 대만을 대표한다는 말인가"라며 비아냥거리는 댓글도 이어졌다.
앞서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는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중국 네티즌의 비난이 들끓자 이를 사과하는 영상을 공개해 대만인의 반발을 샀다. 하지만 당시 대만 국기를 흔들고도 사과해야 했던 쯔위에 대한 동정과 지지도 컸던 것과 다르게 왕다루를 향한 여론은 비난 일색이다.
왕다루 소속사 측은 "갑자기 받은 질문에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최근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 네티즌 사이에서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거나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을 해 중국 네티즌에게 거센 비난을 받고 잇따라 사과하는 현상에 대한 패러디가 유행하고 있다. 중국의 과도한 국수주의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도화선이 된 것은 대만 사회운동가 왕이카이(王奕凱)가 주최한 '제1회 대(對) 중국사과대회'다. 최근 중국 영화에 주연배우로 캐스팅된 대만 배우 다이리런(戴立忍)이 반대여론에 밀려 하차한 것이 대회 개최의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