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몽골 정상회담, 5조원 몽골 인프라 참여 추진

2016-07-1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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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몽골 정상회담 계기 MOU 20건 체결…원격의료 진출기반 마련

박근혜 대통령과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17일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사전환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몽골 공식방문을 계기로 전력, 철도, 도시개발 등 5조원 규모의 몽골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박 대통령은 17일 몽골 정부청사에서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14개 양국 경제협력 프로젝트에서 44억9천만 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참여를 추진키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또 경제 분야 16건을 포함한 총 20건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몽골은 대규모 광산 개발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위해 광산 인근에 발전소와 송전망 건설을 추진 중이며, 생산된 광물자원의 수송과 판매망 확보 등을 위해 철도를 비롯한 운송 인프라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몽골 제5열병합 발전소(15억5천만 달러), 타반톨고이 발전소 건설사업(5억 달러) 등 모두 27억2천만 달러 규모의 전력 인프라 사업 참여를 추진키로 했다.

또한, 몽골 정부는 러시아, 중국을 연결하는 운송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2010년부터 국가철도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으며, 수도 울란바토르의 인구증가에 따라 '울란바토르 2030 계획'을 마련해 도시개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는 5억 달러로 추정되는 울란바토르-신공항간 철도건설사업과 지역난방, 용수공급 등 8억4천만 달러의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양국은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에너지 타운 등 기후변화 대응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우리측은 전력회사 협력 MOU를 통해 풍력, 태양광 등 3억8천만 달러 규모의 몽골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키로 했고, 폐광지역 유휴부지에 친환경에너지 타운을 조성하는 MOU도 체결했다.

친환경에너지 타운은 가축 분뇨 등을 활용한 바이오매스와 태양광 등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남은 에너지는 전력·가스 회사에 팔아 주민소득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양국 정부는 사막화·황사방지 협력 MOU를 체결, 몽골 고비사막 지역에 조성된 3천㏊ 규모의 조림관리사업을 함께 진행하키로 했으며, 울란바토르 인근에 도시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강석훈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고비사막은 우리나라 황사피해 발원지"라며 "조림 관리사업을 통해 몽골의 사막화를 방지하고, 동북아 지역의 황사확산 방지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ICT 기반의 의료기술협력 MOU를 체결, 우리나라 원격의료 기술과 의약품의 몽골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문화산업협력 MOU를 통해 한류콘텐츠 진출과 문화유산 공동조사 등도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몽골이 추진 중인 노후 시외버스 교체계획에 맞춰 우리 기업이 생산하는 버스 170여 대를 공급하고, 몽골 150개 공립학교에 ICT 통합교실을 구축하는 내용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계약(4천500만 달러)도 체결했다.

양 정상은 또 '한·몽골 경제동반자협정(EPA)' 추진을 위한 공동연구 개시에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EPA(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는 상품과 서비스 등 교역 자유화를 추진하는 FTA의 일종으로, 산업과 투자 확대에 비중을 두고 있다. 실제로 한국과 인도가 체결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역시 EPA의 일종인데 흔히 FTA로 부른다.

이번 협상은 구리(세계 2위)와 석탄(세계 4위)을 비롯해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한 세계 10대 자원부국인 몽골 시장을 연다는 의미가 있다. 이르면 내년 말 공동연구를 끝내고 협상을 본격 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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