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에서 유람선이 고장 나 표류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해경은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힌 뒤 바다로 뛰어들게 해서 20명 모두 무사히 구조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35분께 선장과 선원, 승객 등 20명이 탄 유람선은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가 방파제에 좌초됐다.
강원소방본부로부터 상황 발생을 통보받은 속초해경은 즉시 경비정과 122구조대를 출동시켰다. 민간자율구조선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속초소방서 역시 신고접수와 동시에 구조대와 구조 장비를 출동시켰다.
사고현장 인근에서 동호인 교육을 하던 민간스킨스쿠버 강사 2명도 좌초장면을 목격한 주민의 구조요청을 받고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현장으로 달렸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녹록지 않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승객들을 바다에 뛰어내리게 한 구조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너울성 파도에 좌초된 배가 옆으로 넘어갈 정도로 심하게 흔들려 구조정을 유람선에 가깝게 댈 수 없었다.
그렇다고 파도완충재(일명 삼발이)가 겹겹이 쌓인 방파제 쪽으로도 승객들을 구조할 수 없었다.
이에 해경은 구명조끼를 입은 승객들을 바다로 뛰어내리게 해 구조하기로 하고 승객들에게 바다로 뛰어내리라고 요청했다.
해경구조대원과 소방대원, 민간스쿠버다이버가 바다로 뛰어내린 승객들을 신속히 구조해 해경 구조정과 민간자율구조선 편으로 육지로 실어날랐다.
이 같은 신속한 구조작업이 이뤄진 결과 30여분 만에 승객 전원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