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국내 거주자 유로화 예금 잔액이 대폭 줄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6년 6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유로화 예금 잔액은 27억3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9억 달러 줄었다.
유로화 예금 잔액 감소 규모는 한은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이는 지난달 말 브렉시트 투표 결과로 유로화 가치가 떨어져 예금 역시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또 한은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사업체 인수를 위해한 유로화 예금 인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국내 거주자의 전체 외화예금은 596억1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7억6000만 달러 늘었다.
달러화 예금의 경우 기업의 수출입 결제대금 및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의 정기예금 예치 증가 등으로 전월보다 31억 달러 증가한 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위안화 예금의 경우 일부 중국계 외은 지점의 고금리 정기예금 유치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2억8000만 달러 증가한 18억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엔화 예금의 경우 5월 말보다 2억 달러 증가한 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이 505억3000만 달러로 23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은행 국내 지점은 4억2000만 달러 증가한 9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512억9000만 달러, 개인이 83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