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닌텐도의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 고'을 선두로 비디오게임 회사들이 미국 주식시장을 점령하고 나섰다. 닌텐도의 주식뿐만 아니라, 비디오 게임 및 증강·가상현실과 관련 회사들의 주식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CNN 머니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비디오 게임 회사인 일렉트로닉 아트( Electronic Arts),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데이크 투 인터랙티브 ( Take-Two Interactive)와 같은 주요 게임회사들의 주가는 이번 주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게임 전문 그래픽 카드를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주가도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최근 고전을 하고 있던 액션 카메라 회사 고프로도 지난 며칠간 주가가 올라갔다.
액티비전은 캔디 크러시 사가를 만든 킹 디지털을 사들이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인크래프트의 제작사인 모장을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증강·가상현실 게임을 홀로렌즈 기술을 통해 구현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또한 2년 전에 사들인 오큘러스를 통해 증강·가상현실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지적했다.
증강현실은 놀이공원에도 손을 뻗고 있다. 미국의 거대 테마파크 중 하나인 세다페어(Cedar Fair)의 CEO인 맷 위맷은 회사가 증강현실 게임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게임에 참여하는 이들은 캐릭터들을 테마파크의 놀이기구를 타면서 모은다. 위맷은 "포켓몬 덕분에 우리는 사람들에게 증강현실에 대해 따로 가르칠 필요가 없었졌다"면서 IT 기술을 도입한 '테크테인먼트'는 테마파크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도 있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그러나 PC와 콘솔 게임에서 충성스러운 고객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EA, 액티비전 그리고 테이크 투 등은 증강 혹은 가상현실이 없어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EA와 액티비전은 가상현실, 증강게임 등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지는 하지만, 테이크 투는 아직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 회사는 내년에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가 새로운 콘솔을 들고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판매와 실적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