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튀는 아이돌 이름이 대세다.
과거 동방신기부터 소녀시대, 방탄소년단까지. 이들이 데뷔했을 때 대중들은 독특한 그룹명에 고개를 저었으나 이들은 현재 가요계의 대세다.
◆ 아홉명의 소녀들 '구구단', 장신이라 '크나큰?'
구구단은 아홉 가지 매력을 가진 아홉 소녀의 극단이라는 의미다. 사내 이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름이라지만 구구단 멤버들은 물론 직원들도 '구구단'에 반대했다고. 그러나 소속사 대표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구구단으로 이름이 정해졌다. 일단 이름빨은 성공했다. 젤리피쉬엔터의 첫번째 걸그룹 이름이 '구구단'이라는 사실이 공표되자마자 검색어 1위에 오르내리는 등 대중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이제 모아진 관심을 대세 걸그룹으로 이어가는 것은 구구단 소녀들에게 달렸다.
지난 3월 데뷔한 보이그룹 '크나큰'은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그룹이다. 최단신인 오희준은 180㎝, 최장신 박승준은 189㎝로 다섯 멤버 모두가 180㎝가 넘는 장신으로 평균키는 185㎝다. 크나큰은 본래 ‘K팝의 문을 두드리다(K-pop kNocK)’와과 크나큰 사람이 되라는 심오한 뜻을 가진 그룹이다.
크나큰 멤버들은 데뷔 쇼케이스에서 "대표님이 쓰는 매직보드에 '크나큰'이라 써놓은 걸 보고 설마 했는데 그룹 이름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나무에 우주소녀, "튀어야 산다?"
소나무처럼 늘 푸르고 바른 음악을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그룹명을 내세운 걸그룹 '소나무'는 지난 2014년 데뷔 당시부터 이름으로 주목받아왔다. 과감하다고 할 수 있는 그룹명과 더불어, 힙합 여전사와 같은 강렬한 콘셉트가 맞물린 것 역시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최근 쇼케이스를 통해 “‘소나무’라는 이름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있다”라며 그룹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구구단에 대해서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12명의 소녀들로 구성된 '우주소녀'도 있다. 우주로 뻗어나가겠다는 뜻과 함께 중심이 없는 우주에서 12명이 모두 중심이 되겠다는 뜻의 우주소녀는 그 원대한 뜻만큼이나 대규모 프로젝트로 데뷔한 그룹이다.
우주소녀는 스타쉽과 위에화가 손잡아 탄생한 합중 합작 걸그룹으로, 중국인 멤버가 포함됐음은 물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주소녀라는 이름 덕분에 양국 모두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