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올스타팀에 4-2로 이겼다.
4년 연속 승리한 아메리칸리그는 역대 전적에서 42승 2무 43패로 따라붙었다.
이로써 아메리칸리그 우승팀은 7전 4승제로 펼쳐지는 월드시리즈에서 1, 2, 6, 7차전을 홈에서 치르게 됐다.
은퇴를 앞두고 자신의 10번째 올스타전에 나선 오티즈는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선수들에게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마음을 다 잡고 이를 이겨내야 한다. 이것이 다른 차원의 선수를 만든다. 많은 팬들을 위해 올스타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자”고 독려했다.
오티즈의 진심은 아메리칸 선수들의 마음에 그대로 전달됐고, 결국 승리로 연결됐다.
선취점은 내셔널리그가 뽑았다. 1회초 2사 후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가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시속 154㎞ 직구를 받아쳐 좌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2회 호스머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아메리칸리그는 이어진 1사 1루 상황에서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가 쿠에토의 시속 150㎞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역전 투런 홈런을 완성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티즈는 3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와 교체됐다. 관중들은 전원기립해 박수를 보냈고, 오티즈는 모자를 벗고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호스머는 3회 1사 1, 2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내셔널리그는 4회초 1사 1, 2루에서 나온 마르셀 오수나(마이애미 말린스)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상대의 두터운 불펜을 뚫지 못했다.
감동적인 이벤트도 함께 했다. 경기 전 2014년 침샘암으로 사망한 샌디에이고를 대표하는 토니 그윈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윈은 20년 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8번 차지했다. 샌디에이고가 자랑했던 마무리 트레버 호프먼은 마운드에 올라 팬들에게 추억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