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저출산, 고령화 심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유아동 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왕역재경(網易財經)은 중국 대표 유아동 식품업체이자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사인 왕왕(旺旺 00151)이 실적 및 전망 악화로 2013년 최고점 대비 시가총액이 무려 1000억 홍콩달러(약 15조원)나 증발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현재 왕왕의 주가는 5 홍콩달러 전후로 2년여전의 13.1 홍콩달러와 비교해 무려 60%가 급락했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왕왕의 실적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13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후 2년연속 영업이익과 순익의 동반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4억4300만 위안(약 5908억원), 순익은 5억4200만 위안(약 930억원)으로 2013년과 비교해 20% 이상 급감했다.
왕왕에 시련의 한파가 몰아닥친 것은 중국 당국이 엄격하게 실시했던 '한 가구 한 자녀' 산아제한 정책과 양육비 부담 증가 등에 따른 출산기피 등의 영향으로 유아동 인구가 줄고 이에 따라 시장이 쪼그라든 때문이다.
달콤한 우유맛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왕왕의 왕자이(旺仔)우유 등 유제품 매출이 급감한 것이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왕자이우유 판매액은 전년 대비 13.5%가 줄어들며 전체 실적 하락세를 이끌었다.
왕왕 뿐이 아니다 중국 대표 분유·유제품 업체인 야스리(雅士利)의 지난해 6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85% 급감했다. 중국 분유브랜드 베이인메이(貝因美)의 영업이익도 지난 2013년 이후 25%가 줄었다. 완구제조업체이자 상장사인 췬싱(群興)완구의 경우 지난해 중국 본토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지난 1981년만에도 중국 14세 이하 유아동 인구는 3억5000만명으로 인도를 7000만명 웃돌았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2014년 말 기준 인도의 14세 이하 유아동 인구는 3억7800만명으로 중국보다 1억5280만명을 웃돈다.
2014년 말 기준 중국 아동인구의 전체 인구에서의 비중도 16.5%에 못 미치며 인도와 미국을 각각 12.7%포인트, 2.5%포인트씩 밑돌았다. 중국의 연간 신생아 인구도 지난 2006년 이후 1500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