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앞둔 임신부들 '여행 주의보'

2016-07-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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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예정일·혈액형 정보 항시 소지

비행기·자동차 장시간 탑승 피해야

익히지 않은 고기·생선 식중독 주의

임신 18~28주 사이엔 여행해도 무방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여름휴가 시기도 빨라졌다. 휴가철은 들뜬 마음에 각종 안전사고가 쉽게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임신 기간에는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임신부가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안정이 필요한 임신 초기와 조산 위험이 있는 말기를 피한 임신 13~28주 사이다. 
28주 이후는 임신부에게 고혈압이나 정맥염이나 조산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여행은 미루는 게 좋다.

임신 상태에서 직접 운전한다면 운전 시간은 최대한 짧게 해야 한다. 

운전 여부와 상관없이 차에 탈 때마다 안전벨트도 정확하게 매야 한다. 아래벨트는 가능한 한 복부 아랫부분을 지나게 하고, 윗벨트는 가슴의 중앙을 지나게 해 태아가 자리한 부분을 피하도록 한다.

태아가 1명이라면 임신 36주까지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이 가능하다. 높은 고도에서 비행기 내 압력이 낮아지더라도 태아의 산소 공급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아서다.

단 산모가 심각한 빈혈이 있거나 혈전정맥염을 앓았던 적이 있다면 비행기 이용은 자제하는 게 좋다. 태반 이상이나 조산 위험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출산 예정일과 담당 산부인과 의사 연락처, 혈액형을 기록한 문서는 가지고 탑승해야 한다.

진찬희 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동차나 비행기에 장시간 앉아있으면 정맥류나 정맥혈전증이 생길 수 있다"며 "이를 예방하려면 자동차 여행 땐 1시간에 1번씩 쉬어주고, 비행기에서는 복도 쪽에 앉아 1시간마다 통로를 왔다 갔다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여행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음식이다. 하지만 여름철 음식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리되지 않은 고기나 생선은 피하고 물은 끓여 마셔야 한다.

식중독 때문에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면 끓인 물 등을 마셔 수분을 보충한다. 항생제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 '아지트로마이신'과 '세팔로스포린' 같은 약물을 처방받으면 된다.

여행지를 선택할 땐 지카바이러스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지역은 피해야 한다.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걸리면 태아나 신생아가 머리가 평균보다 크게 작은 '소두증'에 걸릴 수 있어서다.

현재 이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곳은 올해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와 베트남·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몰디브 등 동남아 지역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임신부는 출산 전까지 이들 지역의 여행을 미룰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가야 한다면 출국에 앞서 의사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정열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기간 중 여행을 갈 땐 여행지 근처에 큰 병원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갈 수 있게 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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