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7일 ‘강연 정치’를 시작하면서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안 전 대표의 강연 정치는 대표직 사퇴 후 첫 대외 행보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이른바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의 책임지고 천정배 전 공동대표와 함께 전격 사퇴한 바 있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8일 만에 정치 행보를 재개한 셈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인천송도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의 조찬강연에서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의 대안 키워드로 ‘미래·축적·공정’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대기업·재벌을 겨냥, “현상 유지시키거나, 망가뜨리는 주범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 방식”이라며 “대기업도 글로벌 전문 대기업으로 재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의 내부 거래를 비판하면서 “전면적인 대기업 구조개혁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인구구조 변화를 상수로 보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과학 분야에 집중적인 연구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강펀치를 맞고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꼭 돌파해내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결산심사를 위한 7월 임시국회 소집에는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결산을 얼렁뚱땅하고 다시 예산만 손대려고 하는 국회 관행은 제발 좀 없어져야 한다”며 “한 달 이상 시간이 있으니 7월 임시국회를 통해 충실하게 한 달 이상 결산하자”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가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정치 행보를 재개했지만, 측근들은 “본격적인 대외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안 전 대표는 당이 추진하는 7~8월 전국 순회방문 참여 여부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