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불과 보름 전까지도 이들이 함께 마주보고 웃으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7명의 의원은 6일 소속 의원들에게 나란히 복당 인사를 하며 웃었다.
이날 국회에서 본회의 산회 직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이들은 차례로 나와 인사를 했다.
유 의원은 "과거를 두고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과거의 아픈 기억에 매달려서 싸우고 갈등과 분열로 가면 우리 당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 저부터 이 약속을 꼭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그간의 계파갈등에서 벗어나서 우리 당이 어떤 이념과 노선과 가치와 정책을 추구할 건지를 두고 경쟁하면 계파갈등을 할 이유가 없다"면서 "저부터 당의 개혁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의원은 "공천과정에서 고함을 몇 번 질러서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주 의원은 "총선에서 우리 당이 어려움을 겪은 것은 분열과, 당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공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끼리 앞으로 서로 아끼고 단결하는 그런 당이 됐음 좋겠고 당의 일을 맡은 분들은 공심을 많이 가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러보니까 되게 힘듭디다"라면서도 "그러면서 나름대로 배운 것이 있다,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러보시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음 선거를 무소속으로 치른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면 당은 꼭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막말 파문으로 공천에서 탈락해 탈당했던 윤상현 의원은 "저의 불민함으로 인해 여러 걱정과 우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제구포신(除舊布新)의 심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당의 화합과 발전, 정권 재창출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이들 7명의 탈당파 의원들의 일괄 복당을 결정하자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었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비박계의 강압으로 결정을 했다며 당무를 거부하다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권성동 사무총장이 교체되는 등 이들의 복당 결정을 두고 당 내에선 다사다난한 사건들이 있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복당이 이뤄지기 전에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제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서로를 토닥토닥 격려고 이해하면서, 미래를 위해서 협력의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한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국민의 신뢰 없이 나라가 설 수 없듯이 정당도 마찬가지다, 동료의 신뢰 없이는 정당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