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전자부품·자동차 제2의 조선·철강될 가능성 높아"

2016-07-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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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전자부품과 자동차 업종이 현재 구조조정 대상인 조선·철강과 같은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따라서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6일 2016년 하반기 산업별 전망을 통해 "현재 정부 주도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조선과 향후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되어 있는 철강 등의 몰락은 이미 수 년전부터 예견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수출 포트폴리오와 한국의 수출 포트폴리오 분석을 통해 조선·철강 등 일부 산업의 경우 한국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경기 침체 시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글로벌 시장과 포트폴리오 갭이 클 경우 불황기에 진입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리스크가 발생한다"며 "조선의 경우 글로벌 포트폴리오는 3~4% 수준인데 한국은 7~12%를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연구수 분석을 보면 철강산업은 지난 25년 동안 글로벌 포트폴리오에 비해 국내 수출 비중이 항상 2~3배 높았기 때문에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에 연구소는 이같은 논리로 전자부품과 자동차가 제2의 조선·철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조선과 철강 외에 포트폴리오 갭이 큰 산업은 전자부품과 자동차"라며 "현재 성장성이 높아 심각한 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시장이 둔화되는 순간 급격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비중 축소 작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전자부품의 경우 일부 섹터는 이미 장기불황의 터널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을 진앙지로 하는 공급과잉으로 인해 LCD, LED, 휴대폰 등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변했고 2차전지, 반도체, OLED 등도 몇 년 안에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동차에 대해서도 "아직 공급과잉 이슈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수요가 정체되는 순간 불황이 시작될 것이고 포트폴리오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한국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연구소는 하반기 불황 업종으로 앞서 지난해 말 선정한 조선, 해운, 철강, 비철금속, 섬유, 일반기계 이외에 디스플레이가 추가했다.

안정업종으로는 반도체를 비롯해 음식료를 새롭게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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