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정수기 논란...생활가전 전반 위축 우려

2016-07-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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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켈 성분이 검출된 얼음정수기. [사진=코웨이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얼음정수기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생활가전 전반에 대한 안정성 논란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공기청정기 필터 등의 유해 물질 공포가 수그러들기도 전에 이번 사태가 터진 탓이다.
​업계에서는 잇딴 유해성 논란이 생활가전 시장 전체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6일 한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는 코웨이의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들썩였다.

네티즌들은 "면역력 약한 아기 몸에 니켈을 섭취시킨거냐", "정수기든 공기청정기든 믿을 수 있는 게 없다", "타사보다 비싼 돈 주고 렌탈했는데 배신감 느낀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번 논란은 얼음정수기 일부 제품에 들어가 있는 부품의 니켈 도금이 벗겨져 정수된 물과 함께 나오면서 커졌다.

문제가 된 제품은 지난 2014년 4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설치된 얼음정수기 3개 제품(CHPI-380N·CPI-380N/ CHPCI-430N/ CPSI-370N)이다.

통상 니켈은 정수기 부품에 사용되는 것은 물론 수도꼭지·주전자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이는 데다 견과류와 콩류, 녹차 같은 식품으로부터도 섭취할 수 있는 성분이라는 게 코웨이의 설명이다.

다만 인체에 과도한 양이 축적될 경우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니켈 1일 섭취량을 0.5㎎으로 제한하고 있다.

코웨이는 샘플 1000여개를 대상으로 자체 검사한 결과, 이런 EPA 기준의 10분의 1∼20분의 1 수준의 니켈이 검출됐기 때문에 소비자 건강에 유해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문제가 된 제품 계정은 현재 8만7000여개인데 코웨이는 97% 이상의 제품에 대해 사후서비스·교환 등의 조치를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문제는 코웨이가 니켈 등 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난해 7월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논란이 된 정수기 제품을 1년 간 사용했다는 김은정(31·여)씨는 "한달 전 정수기 기사가 '얼음입자를 더 견고하게 얼리는 부품이 나왔는데 비싼 서비스지만 무료로 교체해주겠다'며 갖은 생색을 내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코웨이 고객센터는 전화도 불통이고 '이미 개선서비스 완료했다'는 문자 한 통만 달랑 왔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코웨이를 상대로 책임을 묻겠다며 단체소송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중금속(니켈) 얼음정수기 피해자 보상촉구 카페'라는 사이트도 개설됐다.

소비자들은 니켈이 중금속인 만큼, 섭취 기준이 없다는 것이 곧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문제 제품에 대한 결함 여부와 안전성 조사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생활가전업계는 이번 사태가 시장을 위측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전성 문의가 급증하고 있지만 우리 제품은 논란과 관련이 없다"면서도 "자칫 논란만 커질 경우 생활가전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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