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은 24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었다. 이는 지난 해 상반기 49.6%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2012년 이후 4년래 기록한 최저 증가율이라고 베이징상보(北京商報)가 5일 보도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스타트는 좋았다. 설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개봉한 저우싱츠 감독의 ‘미인어’는 중국 영화 사상 최초로 30억 위안이 넘는 박스오피스 매출을 올렸다. 이로써 1분기 박스오피스 매출은 14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늘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박스오피스 매출 증가세는 점차 둔화 양상을 보였다. 2분기 전체 박스오피스 매출은 100억6000만 위안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5.8%, 전 분기 대비로는 30% 이상 감소한 것이다.
1분기에 비해 2분기가 영화 비수기인데다가 상대적으로 관객을 끌어들일만한 대작이 없어서 박스오피스 매출이 줄어든 면도 있지만 최근 중국 당국에서 영화계에 만연한 '유령상영관(幽靈場)' 등 박스오피스 기록을 부풀리는 행위를 단속하면서 영화시장에 거품이 빠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 시장이 6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이라는 업계 관측도 빗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 대작이 쏟아져 박스오피스 매출 증가율이 50%에 달한다 하더라도 올 한해 600억 위안 달성이 사실상 힘들다는 것. 이에 따라 일부 영화관계자들은 영화시장 거품이 빠지면서 올 한해 500억 위안 달성이 비교적 무난한 수치며, 앞으로도 연간 20~30% 수준으로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 신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