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4일(현지시간)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세력들이 이슬람의 성지까지 치고 들어갔다. 메디나를 포함한 사우디아라비아 3곳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라마단의 비극이 이어졌다고 워싱터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 미국, 최우방 근간 흔들릴까 우려 …"이슬람 지도세력 자처"
그동안 IS는 사우디의 왕정의 부패를 비난하면서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되찾겠다고 나선 바 있다. 국외에서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이슬람 왕국인 칼리프의 영역을 확대하며, 이슬람 권 내에서는 다른 세력들을 제치고 우위에 서겠다는 계산이다.
◆ "신은 너의 죽음을 원한다"…IS에 영감을 받는 평범한 사람들
사우디에서 테러범에 대해서 잘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테러에 연루된 이들은 모두 IS이 사상과 종교관에 이른바 '영감'을 받은 이들이다. 올란도 나이트클럽에서 총격사건을 벌였던 마르틴 오마르도 사건 발생전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대한 충성맹세를 밝히기도 했다.
다카 테러를 주도한 이들의 정체는 방글라데시의 국민들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다카는 인구 700만의 거대 도시지만, 정부가 범인들의 신상을 공개하기도 전에 이미 시민들은 그들의 사진을 온라인에서 공유하기 시작했다. "범인들의 배경은 우리를 매우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방글라데시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드의 파이즈 소브한은 말했다. 그는 "이들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스포츠를 즐기면, 페이북 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평범한 이들이었다"면서 "이것은 극단주의의 새로운 경향인 듯 하다"고 말했다.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이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심하게 경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들은 피해자들에게 "신은 너의 죽음을 원한다"라고 했으며, 죽은 시체를 가리키면서 "우리도 곧 저렇게 될 것이다. 천국에서 보자"와 같은 발언을 했다고 CNN은 4일 전했다.
지난해 130명의 사망자를 냈던 파리 테러의 범인에 대해서도 주변인들은 그저 평범한 청년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극단주의에 물들면서 스스로 순교자·전사로 생각하면서 범죄에 가담하게 된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제 IS와의 전장은 중동뿐만 아니라 각 국가가 돼버렸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