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지구촌 스포츠 축제인 하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근대 올림픽이 개최된 후 남미대륙에서 이 행사가 열리는 것은 동계와 하계를 합쳐 이번이 처음이다.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은 현지시간 기준으로 8월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총 17일간 열린다.
◆출국 전 황열·독감 백신 접종 마쳐야
현재 브라질은 지카바이러스 발생 중심지일 뿐 아니라 황열·말라리아·인플루엔자(독감) 위험에 노출돼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올림픽 관람 등을 위해 브라질에 방문할 경우 사전에 감염병 예방접종을 마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브라질에선 오염된 물과 음식으로 인한 A형 간염과 장티푸스 등에 걸릴 우려가 있다. 또한 대부분의 지역이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인 황열의 위험지역으로 알려지고 있다. 'H1N1'형의 계절독감도 남반구의 겨울 시기인 9월까지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출국에 앞서 황열·인플루엔자·A형 간염·파상풍·장티푸스 등 5종의 예방백신을 맞는 게 바람직하다. 늦어도 2주 전에는 접종을 마쳐야 한다.
황열 백신은 전국 17개 검역소와 국제공인 예방접종 지정기관에서, 독감 백신의 경우 이달 말까지 지역 보건소에서 환자 부담으로 제공한다. A형 간염 백신 등은 감염내과 또는 해외여행클리닉에서 전문의 상담 후 접종 받을 수 있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리우데자네이루나 상파울로만 방문할 땐 필요 없지만 그 외 지역을 갈 땐 반드시 챙기고 약 복용법을 잘 지켜야 한다.
◆브라질에선 모기 피하고 개인위생 잘 지켜야
현지에선 모기에 물리지 않게 특히 주의해야 한다. 모기는 올 초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지카바이러스감염증을 비롯해 황열·말라리아 등을 일으킨다.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방충망이나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에 머물고, 야외 활동 땐 밝은 색의 긴팔 상의와 긴 바지 옷을 입는 게 좋다.
외출 전 모기기피제를 노출된 피부나 옷에 엷게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눈이나 입, 상처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선크림 등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경우 선크림 이후 모기기피제를 바르면 된다. 야외에서 잠을 잘 때는 반드시 모기장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자야 한다.
성관계로 지카바이러스에 걸린 사례가 확인된 만큼 성접촉 땐 콘돔을 사용하는 게 필수다.
임신부는 브라질 방문을 피하는 게 좋다. 태아가 뇌 크기가 작아지는 '소두증'에 걸릴 위험이 있어서다. 불가피하게 가야 한다면 여행 전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도 필수다. 손 씻기는 감염병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다. 실제 오염된 물로 옮겨지는 수인성 감염병의 50~70%는 손 씻기만 잘해도 예방할 수 있다.
비누로 자주 손을 씻어 오염물을 수시로 제거한다. 특히 식사 전과 배변 후, 외출에서 돌아왔을 땐 더 꼼꼼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고 해야 한다. 여행 중 고열이나 설사, 구토,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현지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리우 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단과 문화사절단, 응원단, 여행객들은 사전 예방접종과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귀국 후에 발열·발진 등의 증상이 보이면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