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영국 가수 겸 배우인 제인 버킨(1946년생)이 중국의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독립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중국 입국을 거절당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해외 외신을 인용해 제인 버킨이 오는 9일 콘서트를 위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하려 했지만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중국 일정을 취소했다고 4일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버킨이 시짱 독립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면서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당시 프랑스 봉화 운송을 방해하려는 시짱의 불순한 세력이 있었고 버킨이 독립 세력의 활동 현장에 등장했었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해 시짱 독립 국기가 그려진 가방을 메고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열린 비정부기관(NGO) 관련 행사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지펑(何志鵬) 지린대학교 공공외교학원 부원장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사례와 국제법에 따라 각종 변수를 모두 고려해 외국인의 비자 발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미국도 필요시 다른 국가 국민에 대한 비자발급을 직접적으로 거부하고는 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태생의 버킨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가수, 배우 등으로 오랜기간 활약해왔다. 이번 상하이 공연은 음악적 파트너이자 전 남편이었던 프랑스 유명 가수 겸 배우, 세르주 갱스부르(1928~1991년)의 사망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순회공연 일정의 일부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