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사잇돌 대출과 비교해 저축은행 중금리 상품의 경쟁력이 낮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사잇돌 대출 금리는 조달비용과 SGI서울보증보험의 보증료 등을 감안해 차주의 신용등급에 따라 6~10%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저축은행이 기존에 내놓은 중금리대출의 경우 10~20%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중신용자 고객이 저축은행을 대거 이탈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시중은행으로 쏠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동일 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상품간 금리차가 나면 당연히 금리가 낮은 시중은행으로 고객이 몰릴 것이다"먀 "저축은행 업권에 있던 기존 대출을 정리하고 사잇돌 대출로 갈아타는 흐름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저축은행들은 중금리 상품을 두고 시중은행과 동일한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저축은행에 적용된 방송광고 규제를 푸는 등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은 대부업과 마찬가지로 평일 오전 7~9시와 오후 1~10시, 공휴일 오전 7시~오후 10시 사이에 TV광고를 할 수 없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지점도 많고 TV광고도 할 수 있는데 저축은행은 지점수도 적은 상황에서 상품광고까지 규제 받으니 답답하다"면서 "동일한 중금리 상품인데 시중은행은 광고를 자유롭게 하고 저축은행은 규제를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중신용자들이 저축은행을 기피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 문제가 고쳐지지 않으면 우량한 고객은 시중은행으로만 몰릴 것이다"며 "업권간 경쟁이 아니라 업권 죽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는 SGI서울보증보험이 저축은행에 부가하는 보증료를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준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의 사잇돌 대출과 마찬가지로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보증보험료를 7%로 가정하고 조달원가 3%, 예보료 0.5%, 판관비 3~4%로 계산했을 때 금리 15%로는 마진을 남기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