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서민금융 확대 발 벗고 나선다

2016-06-2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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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가 중·고등학생 대상 금융교육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지난 3월 대전 신일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저축은행들이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업계를 둘러싼 고금리 논란은 여전하지만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이미 새로운 대출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P2P 대출 업체들의 출현으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 됐다.
◆ 다시 양지로, 사회공헌 대폭 확대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올해 전국의 각 중·고등학교와 금융교육 협약을 빠르게 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우리의 열정과 변화가 저축은행의 미래를 만듭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저축은행업계의 1사1교 금융교육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대전 신일여고와 금융교육 협약을 체결했고,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대학 강연에도 정기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앙회뿐만 아니라 각 저축은행들도 금융교육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SBI·OK·웰컴·동부 등 총 11개 저축은행이 15개 중·고교와 손을 잡고 금융교육을 추진키로 했다.

저축은행 임직원들이 학교를 방문해 금융 관련 주제로 강의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영업점으로 초대해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저축은행들도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안산디자인문화고와 금융교육 자매결연을 체결하며 현장실습 등 개인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키로 했다. 예림디자인고와 협약을 체결한 웰컴저축은행 역시 여름방학 등을 이용해 학생들의 금융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는 지난해 임직원들과 함께 서울 중구 신당5동 지역 소외계층 가정을 위해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실시했다.[사진=SBI저축은행 제공]


금융교육 외에도 저축은행마다 실시해오던 사회공헌 활동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서울 성동구 마장동 소재 성동노인종합복지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매월 넷째주 수요일마다 배식 봉사활동을 실시키로 했다. 특히 중앙회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 나눔의 정신을 확산하고자 일회성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개별 저축은행들도 최근 경영지표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사회공헌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 중 가장 큰 규모의 사회공헌을 추진하고 있다. 활동 분야 역시 지역 사회공헌 뿐만 아니라 장학 사업, 비인기 스포츠 종목 후원 등으로 다양하다.

모기업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운영 중인 배정장학회는 2002년 설립돼 지난해 말까지 총 4200명의 학생들에게 약 106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2006년부터 매년 성적이 우수한 저소득층 학생을 선발해 대학(원) 졸업까지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가 하면 지인 추천을 통해 1학기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장학 사업도 별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2009년부터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800만 해외 동포 차세대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한민족 글로벌 장학생'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기존 사회공헌활동뿐만 아니라 장학사업 등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OK저축은행 모기업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이 매년 진행하는 장학사업 중 하나인 '행복나눔등록금' 캠페인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관계자들과 장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OK저축은행 제공]


웰컴저축은행 역시 지속적인 장학사업을 통해 사회공헌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매년 반기별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 초에는 '제11기 웰컴금융그룹 방정환장학금' 장학생을 모집했다. 장학금은 매년 이익의 일부와 임직원 급여의 일부를 모은 기금으로 조성된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서울시 중구청,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연계해 지역 소외계층에게 연탄과 이불, 전기매트 등 보온 물품과 쌀을 전달하는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SBI저축은행은 이번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일본 SBI홀딩스의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공익재단인 SBI어린이희망재단이 진행 중인 사회공헌 프로그램들과 연계해 소외계층 아동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JT친애저축은행 역시 미혼모나 조손 가정, 소아암 환우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2014년에는 미혼모와 결손가정 아이들을 지원하는 '친맘친애' 프로젝트를 진행해 물품과 후원금 등을 지원했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 방배노인종합복지관과 복지관 아이들을 위한 '아주 행복한 크리스마스파티'를 열기도 했다.

올해에도 미혼모 복지시설인 구세군두리홈 봉사, 밥퍼나눔봉사, 전 직원 대상 헌혈 봉사활동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일에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그룹사 임직원 및 가족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아암 환우 돕기 마라톤 행사'를 진행, 행사에 참가한 임직원의 완주 거리를 금액으로 환산해 후원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 서민 대상 금융상품도 대폭 확대

 

모바일 중금리 대출인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는 지난해 말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누적실적 800억원을 돌파했다.[사진=SBI저축은행 제공]


최근 저축은행 업계의 화두는 단연 중금리 신용대출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더불어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시중은행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도 중금리 대출 경쟁에 가세한 상황이다. 

자산 기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이같은 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 지난해 12월 모바일 중저금리 대출상품인 '사이다'를 선보였다. 기존 시중은행 고객뿐만 아니라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고객과 고금리 카드론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연 6.9~13.5%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취급한다.

사이다의 대출한도는 최대 3000만원으로 지난해 말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누적실적 800억원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사이다 대출을 받은 고객의 평균 적용금리는 9.8%로 카드론 평균금리인 15.7%보다 5.8%포인트 낮다.

OK저축은행은 기존 여러 중금리 대출상품을 하나로 통합해 지난달 1일 '스파이크 OK론'으로 재탄생시켰다. 기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모형을 지속적으로 다듬어 더 많은 고객들이 중금리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한 게 특징이다.

출시 1개월 만에 약 15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스파이크 OK론'은 20세 이상 직장인을 대상으로 개인신용평점 및 소득 조건에 따라 최저 9.5%에서 최대 19.9%까지 금리를 적용한다. 대출은 최소 10만원부터 최대 1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10%대 중금리대출 '텐'을 출시했다.[사진=웰컴저축은행 제공]


웰컴저축은행은 이들 저축은행 중 가장 최근에 중금리 대출상품인 '텐'을 선보였다. 직업에 관계없이 전화로 10%대 중금리 대출 상담 및 가능 여부 확인이 가능한 '전화대출 텐'과 건강보험 가입 직장인 대상의 '자동대출 텐'으로 구성돼 있다.

'전화대출 텐'은 중금리 대출에 대한 고객들의 접근성을 보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동대출 텐'은 상담 없이 24시간 대출 신청 및 입금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텐의 대출 한도는 3000만원이며 금리는 8.9~19.9%까지 적용된다. '자동대출 텐'의 경우 14.9%부터 적용된다.

웰컴 저축은행 관계자는 "텐은 스크래핑 등 핀테크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CSS 고도화의 결과"라며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기법으로 기존 고객의 거래 정보를 분석해 CSS를 최적화, 중저신용자에게 적용되는 금리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JT친애저축은행 역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원더풀 와우론'으로 중금리 대출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대출 한도는 5000만원이며 12.0~19.9%의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중도상환 수수료 및 추가 이자 부담 없이 조기 상환할 수 있다. 상환은 최장 6년까지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또는 만기일시상환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JT친애저축은행은 '원더풀 와우론'을 비롯해 기존 고금리 대출 대환상품인 '원더풀 라이트론'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군을 보강했다. '원더풀 라이트론'은 25% 이상의 대출을 사용 중인 고객에게 무조건 24.9%의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이들 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 외에도 서민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고객 자녀의 교육비 및 병원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자녀미래론'을 판매하고 있다. 대학 등록금뿐만 아니라 출산비, 학원비 등 만 27세 이하의 자녀를 키우는데 소요되는 자금을 대출해주는 상품으로 대출금리는 5.0%가 적용된다.

특히 대출금의 자금용도가 부적절하게 사용되는 것을 우려해 자녀들을 위해 사용됐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대출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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