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의 음악, 뮤지컬로 제작된다

2016-06-30 17:09
  • 글자크기 설정

[사진=스포트라이트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한국 가요계의 살아 있는 전설 서태지의 음악이 뮤지컬로 제작된다.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만나 멀지 않은 미래의 모습을 그려낸다.

30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디노체 컨벤션에서는 뮤지컬 ‘페스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처음 서태지의 음악이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은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서태지의 음악이 어울릴지, 어떤 방식으로 무대 위에서 구현될지 의구심이 많았다. 서태지 본인 역시 처음에는 뮤지컬 제안에 의아한 반응이었다고 한다.

이번 공연의 제작을 맡은 스포트라이트의 김민석 대표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서태지를 설득하는 것이었다”면서 “서태지도 뮤지컬에 대해서는 잘 모르다보니 조심스러워했던 것 같다”고 제작 과정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서태지가 자신의 곡에 대한 편곡과 공연의 대본에 대해 가장 궁금해 했다. 편곡은 김성수 음악감독과 함께 진행했는데, 이때부터 서태지가 만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이은성과 결혼 후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서태지는 이번 공연에 얼마나 참여했을까.

김민석 대표는 “서태지가 계속 자문은 해줬다. 지금은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마도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한 번쯤은 직접 공연을 보러 오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뮤지컬 ‘페스트’는 6년 동안 스토리만 여러 번 갈아엎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카뮈의 소설 ‘페스트’로 확정되기 전에도 ‘오즈의 마법사’와 ‘로미오와 줄리엣’ 등이 거론됐지만 서태지의 음악과 맞지 않았다.

송경옥 책임 프로듀서는 “소설 ‘페스트’에는 저항과 연대 정신이 작품의 핵심인데 서태지의 음악과 관통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특히 기승전결이 없이 파편적으로 구성된 이야기가 서태지와 어울렸다”고 설명했다.

서태지의 노래 중 ‘난 알아요’ ‘컴백 홈’과 같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들도 있지만, 일부 마니아에게만 알려진 곡들도 적지 않다. 뮤지컬 곡으로 삽입됐을 때 서태지의 팬 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의문 부호가 붙는 이유다.

특히, 시적이고 추상적인 가사 내용이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할 때 난해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경옥 프로듀서는 “가사의 말 자체는 어렵지 않고 오히려 쉽다. 다양성의 측면에서 보면 뮤지컬에 적합한 노래다”라며 “대중성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노래를 안 들어본 사람들이 많을 뿐이지, 클래식하고 파격적이고 부드럽기 때문에 대중성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페스트’는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대문호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서태지의 음악을 삽입해 죽음의 병 페스트에 대항하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배우로는 김다현, 손호영, 박은석, 오소연, 피에스타 린지, 김도현, 윤형렬, 김수용, 조휘, 조형균, 보이프렌드 정민, 박준희, 황석정, 김은정, 이정한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7월22일부터 9월30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
 

[사진=스포트라이트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