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오는 7월 1일로 예정됐던 대우건설 신임 사장 후보자 재공모 기한이 일주일 더 연장된다. 박영식 현 대우건설 사장과 초반 경합을 벌였던 이훈복 대우건설 전략기획본부장은 재공모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식 사장의 임기가 7월 14일 종료되는 가운데 신임 사장 선임 일정이 미뤄지면서 대우건설 사장 자리는 이후 약 2개월간 비어있게 될 전망이다.
이후 8월 22일 인터뷰를 진행해 최종 후보자를 선임하고 23일 이사회 승인을 거친다. 최종 선임은 9월 7일 주주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제출서류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원자들의 의견을 수용해 마감 기한을 연장하게 됐다"며 "박영식 사장의 임기가 끝난 후 대행 체제로 갈지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재공모 기한이 끝나지 않아 단정지을 순 없지만 이훈복 전무는 후보자 공모에 접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추위는 당초 지난 10일 박 사장과 이 전무를 대상으로 면접과 사업계획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결정을 미루고 외부 인사를 포함한 재공모 절차를 밟기로 의결했다. 사내 인사만 후보자로 받은 데 대한 잡음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부실을 본보기로 대우건설 인선 방식을 재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최근 10년간 내부 출인 인사가 사장에 올랐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신임 사장을 빨리 결정하는 것보다 신중함이 더 요구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사장 공모 일정을 늦추면서 주요 건설사 수장 자리가 두 달간 공석이 되는 것과 관련한 비판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2차 공모에 들어간 데 이어 공모 일정까지 늦춰지면서 결과적으로 수장 자리가 두 달여간 비게 됐다"며 "대내외적으로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