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건설사 완커 경영권 분쟁으로 12조원 시총 증발

2016-06-30 15:30
  • 글자크기 설정

중국 완커그룹 경영권 분쟁 일지[자료=중국언론종합]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건설사인 완커(萬科)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6개월 사이 홍콩 증시에서 완커그룹의 시가총액이 약 12조원 어치가 증발했다.

완커그룹의 주식은 현재 중국 본토의 선전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 2곳에 각각 완커A, 완커H라는 이름으로 상장돼있다. 두 주식 모두 지난 해 말 완커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2월 19일 거래가 중단됐다.
완커A는 6개월이 넘는 현재까지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여전히 거래가 중단된 상태인 반면 완커H주는 1월 6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완커H주는 거래 정지 전 21.68홍콩달러에서 29일 기준 14.58홍콩달러까지 하락했다. 6개월 사이 주가가 32%가 폭락한 것. 이로써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완커H의 시가총액도 800억 홍콩달러가 증발했다.  이는 완커의 지난 5년간 순익과 맞먹는 규모라고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30일 보도했다.

특히 완커H는 최근 완커그룹의 각 주주간 이해관계가 얽혀 분쟁이 도드라졌던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5거래일 사이에만 10% 가까이 폭락하며 시총 230억 홍콩달러가 증발했다.

시장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완커A주 역시 거래가 재개되면 수직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완커그룹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실제로 세계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다드푸어스(S&P)도 지난 27, 28일 잇달아 완커의 경영권 분쟁에 우려를 표시하며 향후 신용등급과 전망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완커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해 12월 바오넝그룹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로 촉발됐다. 이에 맞서 창업주 왕스(王石) 완커 회장 등 경영진은 선전지하철그룹을 최대주주로 끌어들이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바오넝 그룹은 물론 그동안 완커그룹에 우호적이었던 2대주주 화룬(華潤)그룹이 돌연 완커의 구조조정안에 반대하면서 6개월 넘도록 경영권 분쟁이 도무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