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7월1일~7일까지 진행되는 양성평등주간을 앞두고 20~30대 성인 1000명과 청소년(중1~고2) 500명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성별 간, 세대 간 성역할 고정관념 및 인식의 차이를 조사했다.
남성의 활동과 관련한 질문에 'TV를 본다'가 34.6%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거실 소파 위에 눕거나 앉아있다(20,4%)'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12%)' 순이었다.
조사대상자 성인 여성 2명 중 1명(49.6%)은 '가정 내 양성이 불평등하다'고 인식하는 반면, 남성은 4명 중 1명(25.1%)만이 이 같이 답했다. 결혼식 문화 및 결혼생활의 양성평등에 대한 질문에 성인 10명 중 6명(58.7%), 청소년 10명 중 4명(39.8%)이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성인과 청소년 모두 '집은 남자가, 혼수.예단은 여자가 마련하는 문화'를 꼽았으며, 이는 앞으로 개선돼야 할 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어 '결혼식 준비는 주로 여자가 하는 것' '프로포즈는 주로 남자가 하는 문화' '폐백은 주로 남편 쪽만 하는 문화'가 꼽혔다.
아울러 남자가 가정생계를 책임지고, 가사와 육아는 주로 여자 책임인 문화가 개선돼야 할 것으로 뽑혔다. 성인 남성 35%가 '남자가 가정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문화'를, 성인 여성 39.6%가 '가사는 주로 여자 책임인 문화'를 꼽아 가장 개선돼야 할 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취업 및 직장문화가 남녀에게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가에 대한 질문에 여성 4명 중 3명(75.5%), 남성 절반(48.6%)이 '불평등하다'고 답해 여성 응답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청소년의 경우는 남성과 여성에게 다르게 적용되는 성별 고정관념을 불평등의 중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남녀 청소년 모두 학교에서 겪는 가장 큰 남녀 불평등으로 '학생을 대하는 선생님의 태도가 성별에 따라 달라진다'를 꼽았다. 이는 남성 청소년 26.9%, 여성 청소년 24.6%의 응답률을 보였다.
뒤이어 여성 청소년의 경우 '여학생은 운동을 못할 것이다'가 24.6%를 나타냈고, 남성 청소년의 경우 '똑같이 잘못해도 남학생이 더 심하게 혼난다'가 26.2%로 조사됐다.
이기순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과거와 달리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인식이 변화하고 있지만 성별고정관념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앞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일과 생활이 조화로운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