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원 벵가지 특위, 클린턴 잘못 입증 새 증거 못찾아

2016-06-2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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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공격 공화당 계획 차질, 힐러리 “음모론 불과” 비판

[사진=CBS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하원 공화당 주도로 발간한 벵가지 사태 보고서에서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잘못을 입증하지 못해 공화당과 민주당의 입장이 달라졌다.

미국 하원 벵가지 특위는 28일(현지시간) 2년여의 활동 결과물인 보고서를 공개했지만,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의 판단과 조치가 잘못됐다는 새로운 증거를 찾지 못했다.
공화당은 2012년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국 대사를 포함한 미국인 4명이 숨진 리비아 벵가지 소재 미 영사관 테러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위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의 잘못을 밝힐 만한 새로운 증거를 찾아내지 못함에 따라 오히려 이번 조사가 클린턴 전 장관의 대권 가도에 힘을 보태줄 전망이다.

미 하원 벵가지 특별조사위원회 트레이 가우디 위원장 등 특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워싱턴DC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바마 정부가 진실을 감추고 있다며 모든 서류와 증인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2012년 리비아를 방문할 계획이었고, 테러로 숨진 스티븐스 대사는 벵가지 임무가 계속해서 이어지길 희망했다고 밝혔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카다피 정권 실각 과정에 큰 역할을 하고 이를 재임 성과로 삼으려 했으며, 이 과정에서 리비아 영사관이 테러 위험에 안전하지 않다는 여러 징후들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특위 소속 짐 조던, 마이크 폼피오 의원은 "벵가지에서 국무부(영사관)의 존재가 왜 중요했는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 "설령 클린턴과 국무부, 나아가 미국의 이득에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위험요인들을 깨끗이 없앴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은 벵가지 시설(영사관) 즉각 폐쇄를 지시할 명백한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4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미 언론들은 이번 특위 조사 결과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이 잘못 행동했다는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WP는 "비록 특위가 몇몇 새로운 세부사항들을 찾아냈지만 비극적인 벵가지 사태에 대한 인식을 바꿀만한 뭔가를 발굴하거나 비난받아야 할 누군가를 찾는데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측은 이날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벵가지 특위가 발표한 '벵가지 사건' 보고서에 대해 "신빙성 없는 음모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 캠프의 브라이언 팰런 대변인은 성명에서 "하원 벵가지위원회의 공화당 측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파적 방식으로 일을 처리했다"며 "공화당 측은 자신들의 신빙성 없는 음모이론들에 대해 어떠한 사실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2년 이상, 세금 700만 달러(82억 원)가 들어간 이 위원회의 보고서는 복수의 앞선 조사들의 결론을 반박할 어떠한 내용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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