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이어 운임 하락까지…국내 해운업계 ‘이중고’

2016-06-2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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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달부터 할증료 부과 등 대대적인 운임 인상 예고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양대 해운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운임까지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운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를 앞두고 기대했던 운임 인상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 향후 변동폭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글로벌 해운사들의 자발적 운임 인상(GRI)으로 일제히 상승했던 유럽과 미국 서부노선 운임이 2주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24일 현재 550.64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첫째 주의 589에 비하면 39.6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최근 다수의 글로벌 선사들이 성수기 할증료 부과도 내달 1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증료는 특정 기간에 수출화물이 몰릴 때 화주의 선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드는 선박용선료 등 성수기 상승분을 보전 받을 목적으로 적용하는 요금을 말한다.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덴마크)와 CMA-CGM(프랑스), 하팍로이드(독일), UASC(범아랍) 등 주요 선사들은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오는 15일부터 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당 500달러 수준의 성수기 할증료를 적용하기로 한 바 있다. ‘아시아-미주’ 항로에서도 FEU(12m 길이 컨테이너 1개)당 400달러의 할증 운임을 부과하기로 했었다.

해운사들은 다가오는 7월 큰 폭의 운임 인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머스크, CMA-CGM 등 주요 선사들는 내달 1일부터 아시아~지중해 노선 운임을 TEU당 1250달러로 올리고 아시아~유럽 노선은 1450달러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3분기 성수기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해에는 오히려 두 해운사의 3분기 실적은 오히려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7억여원으로 같은 해 2분기 영업이익보다 500억원 가량 떨어졌다. 현대상선도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은 680억여원으로 2분기 손실액인 631억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올해 지난 26일(현지시간) 확장 개통한 파나마 운하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존 4400TEU급까지 통과 가능했던 파나마 운하는 1만4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이 아시아에서 미주 동부를 기존보다 열흘 정도 빠르게 오갈 수 있게 됐다. 통과 선박량은 2배, 해상 물동량이 30% 각각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상선은 현재 속한 G6 해운동맹에서 공동 운항하는 미주 동안(동쪽 해안) NYX 항로에 1만TEU급 신조 컨테이너선 5척을 투입한다.

한진해운도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에 맞춰 이달 초 단독으로 만든 AWH 노선에 최근 6500∼7500TEU급 선박 10척을 투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선사들이 파나마 운하 확장으로 인한 운임료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상무는 “앞으로 세계 물동량이 증가하면 화주들은 큰 선박을 가진 선사에게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해운사들도 대형 선박 발주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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