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기술력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화웨이가 최근 불거진 자체 운영체제(OS) 개발설에 대해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텐센트닷컴은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화웨이의 '탈(脫)구글설'에 대해 "안드로이드 OS 개방성이 높아지고 성능이 향상되고 있어 화웨이는 안드로이드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27일 보도했다.
앞서 외신은 화웨이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로 양분된 시장에서의 변수에 대비하기 위한 '플랜B'를 마련하고 구글과의 마찰시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는 자체 모바일 OS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화웨이가 개발 중인 새 OS의 이름은 '기린(Kirin)'이며 애플은 물론 노키아 출신 기술자들이 모여 스칸디나비아에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돼 신빙성을 높였다.
화웨이는 지금까지 자사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를 기반한 모바일 플랫폼 'EMUI 4.1'을 탑재해왔다.
최근 구글과 애플의 아성을 뛰어넘기 위한 경쟁사의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은 타이젠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10 모바일 버전을 내놓고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활약상은 기대를 밑돌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83.6%, iOS 점유율은 15.4%에 육박했지만 윈도10 모바일은 0.8%, 타이젠은 0.2%에 그쳤다. 이에 따라 화웨이 자체 OS가 출시되도 경쟁력이 있을지는 두고 봐야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스마트폰 업계의 '홍색(중국)' 바람이 거세지면서 화웨이의 야심도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위 CEO는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1위를 노리고 있다"면서 "4~5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자신감도 보였다. 5년 안에 세계 시장 점유율 20~25% 돌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예상이다. 현재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8%로 세계 3위다.
화웨이의 기대작인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9도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상태다. 중국 IT 전문 언론은 오는 9월 1일 출시를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