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 위작 논란 작품들 감정…"29일 경찰에 입잘 밝히겠다"

2016-06-2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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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해자 겸 참고인으로 출석

경찰이 '위작'으로 판정한 그림들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6일 프랑스에서 귀국한 이우환 화백은 27일 경찰에 출석하며 "내가 그림을 보고 의견을 내기도 전에 어떻게 경찰이 위작으로 단정할 수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위작 논란'은 대체 언제쯤 종지부를 찍을까. 현대미술의 거장 중 한 명인 이우환 화백(80·사진)은 27일 오전 9시 50분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해자 겸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전시 준비로 프랑스에 머물다 경찰이 위작으로 판정한 작품 13점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6일 귀국한 이 화백은 이날 두 시간가량 경찰이 압수한 그림들을 살펴봤다. 그의 법률대리인 최순용 변호사는 "29일 경찰에 다시 출석해 진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위작 판정이 난 13점을 모두 봤는데 물감이나 기법 등에서 확실히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우환 화백 작품을 베꼈다고 감정한 '점으로부터 No. 780217'. 지난해 12월 K옥션 경매에 출품돼 4억9000만원에 낙찰됐다.[사진=아주경제 DB]

최 변호사는 또 "같은 그림을 계속 그린 게 아니고 여러 종류의 물감을 쓴 탓에 '어떤 물감은 본인이 쓰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부분을 확인하고, 진품인 그림들과 대조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그림이 고도의 추상화니 (진위를)바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화백의 위작들이 서울 인사동 화랑을 통해 유통됐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에 나서 위조 혐의로 현모씨(66)를 구속하고 화랑 대표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개인소장가 등으로부터 입수한 그림 13점을 전문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겼고, 이들이 모두 위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 작품 가운데는 이 화백이 직접 진품 감정을 한 그림도 1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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