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출범 이후 첫 연차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궈마오(國貿)호텔에서 개막한 연차총회에는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상무 부총리 등 중국 고위급 경제관료들과 우리나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57개 회원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장가오리 부총리는 축사에서 "AIIB는 모든 회원국 간, 양자·다자기구 및 정책기관 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해 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공동발전을 추구해나갈 것"이며 "AIIB는 다자 간 규칙을 잘 따르고 투명성을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AIIB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10월 동남아시아 순방 중 제안한 국제금융기구로 아시아 지역 개도국들의 기초시설(인프라) 투자 지원을 목적으로 창립됐다. 미국의 직간접적인 반대에도 한국과 영국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을 포함해 57개국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AIIB는 지난 1월 16일 개소식을 갖고 운영에 돌입했다. 지난 24일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방글라데시 전력시설 확장(1억 6500만 달러), 인도네시아 슬럼가 정비(2억1650만 달러), 파키스탄 고속도로 건설(1억 달러), 타지키스탄 국경도로 개선(2750만 달러) 등에 대한 투자를 확정했다. 전체 투자 자금은 5억900만 달러며, 방글라데시 인프라 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투자사업 3건은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공동으로 추진된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는 연차총회에서 "중국이 회원국들의 프로젝트 준비 지원 등을 위한 'AIIB 특별기금' 5000만 달러를 기증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세계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상황과 관련, "우리 은행의 미래 발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영국이 이 은행 내에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영국은 AIIB의 최대 주주 중 하나다. 특히 진 총재는 "현재 24개국이 추가로 회원가입을 희망해왔다"며 "9월말까지는 계속 회원가입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AIIB의 수권자본금은 1000억달러(약 117조500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