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솔져필드에서 열린 2016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 4강전에서 콜롬비아를 2-0으로 제압했다.
8강전에서 멕시코에게 7-0, 충격의 패배를 안겼던 칠레는 경기 초반 콜롬비아를 강하게 압박해 승부를 일찌감치 갈랐다. 칠레는 전반 7분 카를레스 아랑기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칠레는 4분 뒤 호세 푸엔살리다의 추가골로 쐐기를 박았다.
전반을 마친 경기는 현지에 내린 천둥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져 경기가 지연됐다. 무려 2시간29분 만에 재개된 경기는 후반 추가골 없이 그대로 끝났다. 이미 전반에 2골을 넣었던 칠레는 체력적으로도 손해 볼 것 없는 반가운 비였다.
객관적인 전력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아르헨티나가 칠레(FIFA 랭킹 5위)에 앞서 있다. 하지만 칠레는 지난해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에서 맞붙어 120분 혈투 끝에 0-0으로 비긴 뒤 칠레가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남미 최강자를 가리는 100주년 대회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아르헨티나가 칠레에 2연패를 내줄 경우 자존심이 크게 상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아르헨티나는 23년 만에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반면 칠레는 아르헨티나마저 제압할 경우 최고의 영예를 누리게 된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모두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승까지 직행했다. 남미 최강의 자리를 놓고 맞붙는 리매치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고의 매치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역시 아르헨티나의 메시다. 지난해 굴욕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 대회 우승을 벼르고 있다. 컨디션은 최고다.
하지만 칠레의 알렉스 산체스도 무시할 수 없다. 산체스는 메시와 함께 뛰던 바르셀로나 시절 ‘메없산왕’이라는 말을 남긴 불운의 에이스다. ‘메시가 없으면 산체스가 왕’이라는 의미. 이번엔 메시가 있다. 산체스가 도전장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