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임상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종양 및 염증 진단용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방사성의약품은 '[F-18]FDG'이라는 포도당 유사체로, 진단 영상에서 종양과 염증의 병변 차이를 구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원자력의학원 박지애, 김정영, 이용진, 안광일, 이교철 박사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방사성지르코늄 옥살레이트’가 종양세포보다 염증세포에서 더 많은 섭취가 선택적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종양과 염증을 가진 쥐에게 방사성의약품을 투입한 결과 포도당 유사체는 종양세포와 염증세포 모두에서 섭취가 이뤄지는 반면, 방사성지르코늄 옥살레이트(Zr-89 oxalate)는 종양세포보다 염증세포에서 많이 섭취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다양한 염증에 대하여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새롭게 개발·생산한 질환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지르코늄-89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진단용 양전자방출단층촬영 조영제에 대한 응용연구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부에서 지원하는 ‘방사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국제 분자 제약학 학술지 몰레큘러 파마슈티컬스(Molecular Pharmaceuticals, 논문피인용지수=4.38) 5월 31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