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나날이 급성장하는 일본 로봇산업의 진출분야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인간형 로봇 '페퍼'를 통해 어린이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페퍼는 놀이공원 등을 방문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어떤 놀이시설을 즐겁게 탔는지 등을 알아낼 수 있다. 특히 문자를 읽을 수 없는 유아의 반응도 알아낼 수 있어 관련 시설의 서비스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보도했다. 이같은 서비스는 비단 놀이공원뿐만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시설 및 전시회 등에서도 사용될 수 있어, 앞으로는 이용하는 대상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비스의 시작은 7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생보다 더 나이가 어린 유아들도 쉽게 설문에 응할 수 있다는 것이 이같은 서비스의 최대 장점 중 하나다. 페퍼는 눈앞의 사람에 있는 사람의 연령이나 성별이 외에도 즐거움과 놀라움 등의 감정을 인식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설문조사에 더욱 적합하다.
설문 결과는 인터넷을 통해 클라우드에 축적되며,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인기있는 놀이기구와 전시를 분석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유원지가 새로운 놀이기구를 도입하거나 전시회의 내용을 결정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짜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초등학생 및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는 제대로 된 응답을 얻기 어려웠으며, 부모가 자녀에게 물어 답변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아이의 솔직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페퍼가 도입될 경우 보다 수요자 중심에 가까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페퍼 도입을 위해서 소프트뱅크는 5월연휴에 수도권에서 열린 어린이를 위한 이벤트 등을 통해 검증과 실험을 거듭해왔다. 여름방학을 맞이한 어린이 이벤트 등의 수요를 겨냥해 7월에 응용 프로그램과 데이터 분석을 세트로한 서비스 상품을 발매할 예정이다.
페퍼 본체는 유원지 및 전시회 주최자 등에서 별도로 준비를 해야한다. 소프트뱅크그룹은 법인용 1대당 월 55000엔에 페퍼를 대여하기도 한다.
지난해 6월에 출시된 페퍼는 지난 1년간 1000개 이상의 기업에서 도입했다. 소매점 매장에서의 접객은 물론 고령자가 게임과 사회활동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도 활용되고 있다. 아동과 관련된 경우 게임과 교육 분야의 응용은 증가했지만 설문 조사를 위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