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홈 IoT 경쟁이 펼쳐질 하반기에 맞춰 이통 3사가 인공지능(AI)을 갖춘 로봇과 연계, 차별화 전략으로 가정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의 ‘에코’가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구글이 ‘구글홈’으로 로봇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ICT기업 대표주자로 불리는 이통 3사 또한 글로벌 기업 또는 로봇 전문가들과 손을 잡고 ‘AI 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통사들은 가정용 AI 로봇을 통신 상품과 연계, 한 가정에 하나씩 보유하는 상품으로 상용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고된다.
이통3사 중 AI에 가장 앞선 SK텔레콤은 AI 스마트홈 로봇 ‘브이요’(Vyo)를 이미 공개하며 선수를 친 상태다. 히브리어로 ‘Home(가정)+ Access(접근)’의 뜻을 지난 브이요는 세계적인 로봇 석학인 미국의 가인 호프만 교수팀과 함께 개발됐다. 스마트홈 기기 통합제어와 감성 기능을 탑재, 이용자의 심리까지 판단해 작동된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 로봇의 상용화는 아직 미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브이요 자체를 판매하기 보다는 로봇 개발 과정에서 얻은 각종 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술을 스마트홈‧IoT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신 그 일환으로 개발된 인공지능 및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한 AI스피커인 ‘아리아’는 바로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맞서 KT는 삼성전자와 함께 ‘MWC 2016’에서 선보인 ‘오토’(OTTO)로, LG유플러스는 미국 업체가 개발 중인 ‘지보’(JIBO)로 가정용 로봇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KT는 AI시장 보다는 홈IoT에 초점을 맞춰 가정에 특화된 ‘오토’를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음성인식을 이용한 가정용 스마트 허브로, 주인과 감정적으로 교류하고 음성에 반응해 다양한 IoT 단말을 제어할 수 있다”며 “KT 홈 서비스에 연동된 가전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로봇의 상용화 시점 또한 명확하지 않지만, 하반기 홈IoT 경쟁이 치열해지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통 3위 사업자로 홈IoT를 전면에 내건 LG유플러스는 ‘지보’가 있긴 하지만, 로봇개발 계획보다는 여전히 지능형 홈IoT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로봇개발 계획은 현재 없다”며 “대신 로봇으로 제어하는 것이 아닌, 지능형 IoT 서비스를 본격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당장 현재 가장 예민한 미세먼지와 관련해서 LG유플러스는 기술을 이용해 공기 모니터링과 관련된 기기 및 서비스 개발에서 ‘케이웨더’와 협력하고, 실외 환경 요소를 1년 365일 관측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실외 공기 관리 솔루션 ‘에어가드 K OAQ(Outdoor Air Quality) 스테이션’을 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간 홈 IoT 서비스 경쟁이 하반기 치열해 질 전망인 가운데, 최근 대세인 AI 기능을 얼마나 접못시켜 차별화를 보일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