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작년 12월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올해 최소 3~4번의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리 하반기 한두 차례 정도의 인상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금리 추이는 방향성을 갖고 경기 사이클을 후반영하기 때문에 금리를 통해 미국 경기는 개선되고 있고 한국 경기는 현재 좋지 않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다.
이에 현재와 같은 저성장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현명한 자산관리 방안에 대해 몇 가지 살펴보자.
첫째로 실효수익이 높은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당연히 절세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단순히 금액만 보면 적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과세 혜택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정부 정책의 방향은 과세지상주의를 지향하기 때문에 절세 상품은 세금이나 준조세로부터 실효수익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세번째는 배당률이 높은 주식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배당주는 예금의 대체 수단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상장사 평균 배당률(1.74%)은 국고채 1년물 금리(1.7%)를 웃돌았다. 매년 3~5% 수준의 배당을 꾸준히 실시하는 기업이 늘었고, 상장사들의 배당성향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은행의 정기예금 대비 2~3배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개별주식이 부담스럽다면 배당주 펀드도 활용할 만하다.
네번째는 통화 분산을 통한 자산관리이다. 환율은 양국의 금리 차이를 반영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로 이어져 신흥국 통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축통화로서의 달러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충분한 매력이 있다. 최근 미국의 금리 동결로 일시적인 달러 약세가 올 수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 전까지는 달러 강세를 염두에 두는 전략이 유효하다.
마지막으로 손실펀드의 리밸런싱 및 무수익 자산의 관리 전략이다. 손실이 난 펀드의 리밸런싱은 고객으로부터 가장 많은 받는 질문이다. 손실을 인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2007년 증시 활황기에 가입한 중국 펀드와 브릭스 펀드, 2010년 들어간 국내 펀드 등의 원금회복이 언제 될지 모르는 상태로 방치된 경우를 본다. 하락 직후 손실을 인정하고 다른 상품으로 전환하거나 자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적극적인 손절매 전략을 취했다면 상황은 훨씬 괜찮았을 것이다.
저금리·저성장·저물가라는 화두는 자산관리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종종 뉴스를 통해 소비절벽이니 인구절벽이니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더 친숙한 용어가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를 인정하는 현명한 자산관리가 요구되는 시기이다. 절세 상품은 결정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저금리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을 활용하며 손실펀드 및 무수익자산의 비중을 최소화해 시간과 기회를 활용하는 장단기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