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에 머무는 시점에서 공공요금까지 인상될 경우 서민들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0일 통계청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달보다 0.8% 오른 가운데 공공서비스는 2.2% 상승했다.
특히 지난 2010년 1월(2.1%)을 정점으로 둔화했던 월별 공공서비스 물가는 5년9개월 만인 작년 10월(2.0%)부터 2%대에 올라선 뒤 8개월째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올해 연간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물가의 두 배가량인 2%대를 기록하며 2009년(2.0%)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요금 상승은 지난해 수도권 버스·지하철 요금이 일제히 인상된 것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6월 경기도와 서울·인천시는 시내버스료 150원, 지하철료 200원을 각각 인상했다.
올해는 울산 시내버스 요금이 9.6%(성인 교통카드 기준 110원) 올랐다. 경북 포항에선 시내버스 요금이 평균 12% 뛰어 일반버스의 경우 성인요금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중·고생 요금은 900원에서 1000원으로 조정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부터 서울 등을 중심으로 대중교통 요금이 오른 것이 전체 대중교통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상수도(3.1%)·하수도(20.0%) 요금도 큰 폭으로 올랐다. 2014년 정부가 상하수도 요금을 단계적으로 올려 요금 현실화율을 2017년까지 90% 수준에 맞출 것을 권고함에 따라 지자체별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올해부터 상수도 요금을 매년 6%, 2020년까지 5년간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하고 1월부터 t당 40원을 인상했다.
강원 홍천군은 지난 4월부터 상수도요금을 3년간 해마다 15%씩 인상키로 했고, 경북 성주군도 오는 10월부터 2018년까지 3년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올릴 계획이다.
또 울산시는 하수도 사용료를 2018년까지 총 40% 인상해 요금 현실화율을 현재 59.6%에서 2018년 81.5%로 맞춘다. 인천도 올해부터 하수도 사용료를 평균 19% 올린다.
더구나 매년 막대한 적자를 보는 지방 상·하수도 기업을 자치단체 직영에서 공사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요금 인상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