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낭트 라 트로카디에의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8강 토너먼트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50-70으로 졌다.
이날 패한 한국은 터키와 쿠바의 경기 패자와 18일 5~8위 순위결정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스페인은 한국을 꺾고 4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리우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순위결정전에 걸려 있는 1장의 티켓을 얻기 위해 무조건 5위를 차지해야 한다.
스페인은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위의 강호다. 최종예선까지 밀린 것 자체가 이변인 팀.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한국은 경기 초반 스페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쿼터를 11-19로 뒤진 채 마쳤으나 2쿼터 고교생 센터 박지수의 활약에 힘입어 23-23으로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박지수가 후반 초반 리바운드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발을 밟아 오른 발목을 접질렸다. 부상을 당한 박지수는 곧바로 교체돼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하고 벤치에 머물렀다. 가장 피해야 할 박지수의 부상은 악재였다.
한국은 박지수가 빠진 뒤 다른 주전 선수들도 벤치로 불러 들였다. 한국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해 37-51로 뒤진 채 3쿼터를 마쳤고, 마지막 4쿼터에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날 한국은 박지수가 짧은 출전 시간에도 스페인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제 몫을 하며 10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박지수의 부상은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위성우호의 최대 변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