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준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16일 마켓코멘트 보고서를 통해 "국내 16개 은행의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 또는 전망 변동은 없었다"고 밝히면서도, 이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조9000억원과 0.46%로 지난해 동기와 비슷했지만, 순이자마진(NIM)은 사상 최저인 1.55%로 나타났다.
또 3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87%로 지난해 말(1.80%)보다 저하됐고,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13.84%)도 지난해 말(13.90%)보다 떨어졌다.
이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실질적인 수익성,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은 외견상 지표보다 훨씬 열위하다"며 "대우조선해양 등 기업들에 대한 위험노출 규모(익스포저)를 대부분 정상여신으로 분류해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부터 여신 건전성 재분류 및 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해, 일부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은행 건전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 인하로 NIM이 더욱 낮아지는 가운데 취약업종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충당금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5대 취약업종(조선·해운·철강·건설·석유화학) 여신 비중이 높은 은행으로 부산·경남·대구·하나·광주·우리·농협은행을, 자본적정성 지표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은행으로는 전북·광주·우리은행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