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현지시간 15일 국제 금 가격은 하루 만에 온스당 0.2달러 오른 1288.30달러를 기록하면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1293달러까지 뛰기도 했다. 이는 5월 6일(1294달러) 이후 최고치다.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지금이라도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2개 분기 연속 오르면서 금 시장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새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호적 수급 여건과 저금리 환경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저점매수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에만 가격이 21% 가까이 뛴 금은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와 글로벌 시장에서 '큰손'으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매수 의견을 내놓으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피델리티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금을 꼽았다.
올해 금값이 1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 공급시장이 구조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민 연구원은 "금 매장량과 채굴된 금광석에서 추출할 수 있는 금 함유량이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다, 추출된 금 등급 역시 하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금 가격이 하락한다는 보편적인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과거 미국 기준금리 인상 당시 금 가격 추이를 보면, 오히려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금리 인상은 항상 물가 상승을 담보로 이뤄져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금값이 기준금리 인상시 달러화 강세로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민 연구원은 "물가 상승과 달러 약세라는 매크로 요인을 감안하면 올해 금 가격이 1300달러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물론 브렉시트 투표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구 연구원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쪽으로 결정이 나면 금값은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크게 오를 것"이라며 "그러나 반대로 결정되면 위험자산이 안도 랠리를 펼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이런 경우라도 수요 면에서 9∼11월 인도 힌두교 축제와 연말 귀금속 수요 시즌이 대기하고 있고, 공급 면에서는 금 광물 생산 둔화로 공급부족이 우려돼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