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이미지가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성폭행 혐의로 피소’라는 치욕을 한 번도 아닌 두 번을 겪었다. 동일한 형태의 사건으로 고소, 고소 취하로 이어진 뒤 불과 하루 만에 또 다시 같은 혐의로 피소를 당했다.
지난 13일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유흥업소 출신 20대 여성 A씨는 고소 하루 만인 14일 “강제성은 없었다”며 고소를 취하하며 사건이 일단락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박유천은 또 다시 성폭행 혐의로 피소 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모두를 충격에 빠틑렸다.
이와 관련해 강남경찰서 측은 “오늘(16일) 피해자 신고 접수를 받았다.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사실을 조사한 뒤 박유천 소환 계획을 세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박유천 사건에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며 심경을 털어놨다.
씨제스 측은 “연이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 돼 많은 분들에게 심려 끼쳐 드린 점 죄송하다”며 “방금 전 보도된 박유천의 두 번째 피소도 사실 무근이며 명예훼손과 무고 등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첫 번째 피소 사실에 대한 경찰 수사가 현재 진행중이며 곧 무혐의가 밝혀지리라 믿습니다. 저희는 첫 번째 피소에 대한 박유천 본인의 진술 조사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근거 없는 황당한 또 다른 피소 또한 보도를 통해 접한 만큼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습니다”라고 덧붙이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소속사는 그간 박유천의 성폭행 혐의 논란에 무혐의라는 강력한 주장 대신 초강수를 던졌다. 씨제스는 “박유천은 어떤 혐의라도 범죄가 인정될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습니다”라고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앞서 억울함을 토로했던 박유천 측은 또 다시 만난 암초에 난감함을 숨길 수 없었던 것이었다.
앞선 사건과 내용도 흡사해 그의 성폭행 혐의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 돼 버렸다.
물론, 수사가 진행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혐의에 대해 이야기 하기엔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 대체 중이었던 박유천이, 유흥업소를 찾았다는 점과 비슷한 일이 연달아 발생하게 된 것은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이기에 ‘은퇴’ 이야기가 오고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지 모른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주워 담을 수도 없다. 두 번의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박유천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싸늘하게 식어있다. 깔끔하고 젠틀한 이미지로 국내를 비롯해 해외 팬들에게도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박유천. 아직 그에게 피의자라는 낙인을 찍을 단계는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박유천에게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게 됐다.
잘나가던 한류스타의 추락에 날개는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