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중국 본토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이 또다시 불발됐다.
14일(현지시간) 글로벌 주가지수 제공업체 MSCI는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의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만큼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충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MSCI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프로그램의 쿼터에 대한 유효성, 자본 이동 정책의 변화, 새로운 거래정지 정책에 대한 효과성 등을 평가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욕 소재 매쿼리의 크리스 존슨 전략가는 "정책 변화가 있었지만 너무 최근에 이뤄진 것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MSCI는 QFII의 월 송금한도를 20%로 제한한 규정이 주요 장애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UBS 자산운용의의 루시 치우 신흥시장 전략가는 "중국 당국은 자본 유입을 위해 노력했지만 자본 유출을 제한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꺼리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환경이 안정적이고 위안화 가치 하락이 점진적인 상태를 유지한다면 당국은 자본 유출 규제 완화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MSCI는 2017년 6월로 예정된 연례심사 전이라도 시장 접근성이 추가로 개선될 경우 A주의 신흥시장 편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지난 몇 개월간 중국 당국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MSCI가 14일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었다. 중국 당국자도 최근 편입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결정에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MSCI는 지난 여름에도 A주의 신흥지수 편입을 유보했는데 이후 중국 증시는 급락해서 주식 절반 가량이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12개월간 40% 이상 하락했다.
현재 MSCI 신흥시장 지수에 속한 중국 주식은 홍콩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회사들인데, 만약 A주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포함될 경우 지수 내 중국 주식의 비중은 대폭 확대되어 중국으로 외국인 투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MSCI 신흥시장 지수 추종 자금은 약 1조5000억 달러(약 1709조원)에 달한다.